[내일신문]
현대연, 2009년 국내외 10대 희망요인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희망을 찾는 일이 간단치는 않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찾아낸 희망요인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국내외 10대 희망요인’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을 각각 5개씩 선정했다.
◆세계 희망요인 = 연구원은 세계 희망요인으로 가장 먼저 사상 유례가 없는 경기부양책을 꼽았다. 세계 각국이 세계 명목 GDP(54조7000억달러)의 12% 수준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는 것.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예정대로 신속히 진행된다면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및 국내 경제 회복 시기가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원 분석이다.
두 번째는 세계 경제 공조와 Great Moderation(경기 사이클 단기화) 현상이다.
G20 금융위기 공조 합의, 강도 높은 부실금융기관 구제, 글로벌 금리 인하 등 전 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일어나고 있다. 또 세계 경제는 경기 하강 기간이 단축되고 경기 확장 기간은 확대되는 Great Moderation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위기의 단기 진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세계적인 녹색 투자 붐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일본 ‘Cool Earth 50’ 등 환경과 경제성장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녹색 투자 붐이 일고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가 진일보하기 위한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네 번째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이다.
세계 경기 동반 침체에 의한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은 무역수지, 기업 채산성 등의 개선 뿐 아니라 국내 물가상승 압력 완화 등 국내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마지막 기회요인은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신천지의 부상이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가 평균 5%대 이상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플랜트 시장 확대 및 수출 시장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희망요인 = 국내 희망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튼튼한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그 근거로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 세계 1등 상품 군들이 등장하고 있고, 휴대폰 자동차 철강 등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들었다.
두 번째 희망요인은 수출 시장 다변화다. 수출 시장의 다변화는 주요 수출 지역의 경기 침체에 따르는 수출 감소효과를 경감시켜 줄 것이며, 꾸준한 기술 경쟁력 제고 노력은 신시장 개척을 가능케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 번째는 4대강 유역 개발과 관광산업 대개발과 같은 한국형 녹색뉴딜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음은 R&D;(연구개발) 혁신 역량의 결집으로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의 GDP 대비 R&D;투자 비중은 2006년 현재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특허 출원 및 등록, 논문 발표 건수, 기술수출액 등과 같은 성과 뿐 아니라 세계 1등 상품수도 2004년 78개에서 2007년 127개로 급증했다. 연구원은 마지막 희망요인으로 풍부한 한민족의 해외 역량을 꼽았다. 현재 전 세계 180여개국에 1만 7000개 이상의 동포기업(한상: 韓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화상, 인도의 인상처럼 한국도 한상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현재의 금융위기 극복은 물론 지속 성장의 교두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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