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4, 2009

[그린비즈니스 국제 심포지엄] 그린 IT는 생존문제…세계는 녹색혁명중








한국그린비즈니스IT협회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1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2009 그린비즈니스 국제 심포지엄'에서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



"경제위기로 소비가 줄고 있는데 기존 제품만 고집해서는 성장하기 어렵다. 기업들은 환경문제 해결에 직 ·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적인 제품과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팽정국 현대자동차 사장)"현재의 발전 속도가 지속된다면 2025년까지 정보의 양이 현재의 200배에 이를 것이다. '정보 폭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적인 정보기술(IT) 기기와 IT를 활용한 생산,유통,소비과정의 에너지 효율이 이뤄져야 한다. "(쇼야마 에쓰히코 히타치 회장)

친환경 사업인 '그린 비즈니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앞다퉈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비전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최근 막을 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주된 테마가 친환경이었다. 전력 소모량과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친환경 제품이 IT업계에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환경과 IT의 만남

1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9 그린 비즈니스 국제심포지엄'은 그린 비즈니스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왜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방청석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환경 규제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과 국내외 기업의 그린 비즈니스 사례가 소개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팽정국 한국그린비즈니스IT협회 회장(현대차 사장)은 "기후변화,에너지 · 자원 위기,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기업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요구받고 있다"며 "그린 비즈니스는 이 같은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떨어져도 유럽시장에서 SUV차량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시스템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브랜드나 가격의 우선순위는 떨어지고 친환경이 소비자의 가장 중요한 구매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야마 일본 그린IT추진협의회 회장(히타치 회장)은 "IT를 활용해 다른 분야의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린 I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이 향상됐지만 '정보폭발'현상으로 IT기기나 데이터센터 등의 증가로 인한 소비 전력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IT 기기의 소비전력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IT를 활용한 다른 부문의 에너지 절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을 탑재한 차량의 경우 효율적인 운전으로 19%의 이산화탄소 절감효과를 가져왔다"며 "IT가 다른 산업에서도 에너지 절약의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간 '그린 비즈니스' 경쟁 시작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현대차 LG전자 KT 삼성SDI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독일 헨켈 SAP,일본 요코가와전기,시마즈제작소 등의 그린 비즈니스 사례가 발표됐다. 세계 최초로 상용 가동한 파이넥스 공법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인 포스코의 사례처럼 그린 비즈니스가 자동차 철강 중공업 IT 등 전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핵심 화두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의 지식경제부,일본 경제산업성,영국 내각부의 정책 담당자들이 나와 그린비즈니스 정책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녹색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주도권 다툼은 이미 시작됐다.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환경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를 청정에너지원 개발에 투자해 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그린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일본은 10여년 전부터 저탄소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작년 5월엔 태양광 등 21개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을 육성하는 '쿨 어스(Cool Earth) 50'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50% 줄인다는 것이다.

영국도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으며,프랑스는 2020년까지 친환경 산업에 4000억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말 자동차와 철강 · 반도체 등 9대 핵심 주력산업의 '녹색변환'을 통해 저탄소형 산업구조로 탈바꿈한다는 중장기 산업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기무라 마사키 일본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심의관은 "한 조사에서 경제위기 상황에도 그린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유지할 것이라는 기업이 줄이겠다는 기업의 10배에 달했다"며 "일본에서는 기업의 환경에 대한 공헌과 책임이 기업 가치를 결정하고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조귀동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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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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