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 제품을 리뷰했다. 접촉하는 모든 매개체를 스피커로 바꿔 들려주는 독특한 MP3 플레이어, Mobiblu A10, 신경 완화 및 건강검진 컨트롤 기기인 힘스브레인의 휴비, 앙증맞은 디자인의 PC용 스피커 스칸디나의 미니포드S 등을 다뤘다.
Mobiblu A10
블루오션으로의 항해
글 고진우 객원기자 maryj1@hanmail.net
수없이 많은 MP3 플레이어 제조사와 수입사가 있다. 저마다 뛰어난 음질과 성능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지만, ‘나름대로’의 개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 분야는 이미 레드오션이다. 시류가 모이면 트렌드가 되고, 트렌드의 총합이 문화가 되는 일종의 사회적 법칙은 제품 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흐름은 한 회사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문화로서 아이콘이 된 제품’은 없다. 다만 새로운 시류를 만들려 노력하는 회사만 있을 뿐이다. 모비블루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현원은 이런 회사 중 하나다. 최근 이들이 출시한 A10은 상당히 독특한 제품으로, NXT 기술과 함께 Timbre Sound 기술을 접목시켜 접촉하는 모든 매개체를 스피커로 바꿔 음악을 들려주는 MP3 플레이어다.
물론 기존에도 접촉하는 매질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 제품이 있었지만, 스스로 소리를 내지는 못했고 외장 스피커가 붙은 MP3 플레이어도 있었지만, 스피커의 성능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A10은 이 두 제품군의 접점-MP3 플레이어와 독특한 스피커라는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A10은 바닥 재질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진동 플레이트를 통해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고, 이 진동이 매질을 울리게 된다. 또한 플레이트는 자석으로 처리되어 냉장고 등에 붙여두거나 패키지에 포함된 부착패드를 통해 다른 곳에 붙여둘 수 있다. 작동 중에는 아래쪽의 푸른색 고휘도 LED가 점등된다.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상태에서 저음이 강한 댄스 음악이 나오면 책상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나무 재질의 책상은 스피커의 인클로저와 비슷하기에 소리도 괜찮다. 다만, 책상 위에 이런 저런 물건과 무게가 나가는 모니터 등이 있는 경우는 음장감이 많이 줄어 든다. 책상 위에서 사용할 요량이라면, 최대한 물건을 치우는 편이 좋겠다. 또한 각 매질 특성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데, 단단하지만 얇은 유리나 철의 경우, 고음의 명료도가 증가하는 반면 저음 성분은 적어진다. 테스트 결과 가장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의외로 스탠드형 에어컨이었다. 스탠드형 에어컨과 A10 매칭 시는 저음 성분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고음 명료도, 중음의 치밀함이 함께 증가했다. 아마도 어느 정도 비어 있는 내부 공간이 인클로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가장 좋은 소리를 듣는 방법은 어느 정도의 내부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물건일 것이라는 조건과 함께 진동 플레이트가 닿는 면의 재질이 중요하다.
A10은 전원을 껐다 켜면, 재생을 멈췄던 자리에서부터 음악이 시작된다. 다만 볼륨은 전원을 끄기 전 설정에 상관없이 20(전체 단계는 32)으로 고정된다. LCD 액정이 없기 때문에 곡 선택에 분명한 제한 사항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작의 설정은 상당히 괜찮다. 다만, 볼륨 부분이 고정되지 않는 부분이 아쉽고, 하단의 블루 LED 부분 역시 야간에는 눈이 부시다. LCD가 없는 만큼 이런 부분은 PC에서 설정 프로그램을 통해 곡 재생 순서를 바꾸거나 시작 시 볼륨, LED 점등 상태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여기에 원하는 곡 재생이 불편함을 감안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파일은 A10에 보관하되 플레이 리스트를 적용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모비블루 A10은 즐거움이란 화두에 대한 새로운 화답을 던진다. 음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기게 해준다는 측면이라면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것이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했던 마이다스. 모비블루 A10은 이와 비슷하게 무엇이든 닿기면 하면 그것을 음악으로 바꿔버린다. 어쩌면 음악의 여신 뮤즈(MUSE)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음악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지 않았을까?
힘스 브레인 휴비(HUBI)
건강한 삶을 위한 심호흡
글 박승민 객원기자 neojacob@nate.com
우리 주변에는 건강 증진을 위한 여러 가지 도구와 제품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 건강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한 제품은 거의 없다. ‘운동이 곧 건강이다’라는 당연한 명제를 교묘한 상술로 포장해 마치 운동이 건강의 전부인 양 해석하기 일쑤다. 정작 이런 도구들을 알고 보면 바쁜 현대인에게 단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말 그대로의 간편한 운동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방법은 무엇일까? 힘스 브레인(HIMS Brain)의 신경완화 및 건강증진 컨트롤 제품, 휴비(HUBI)는 불필요한 운동 1시간보다 바람직한 호흡법 5분을 더 강조하는 독특한 디지털 제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인체의 맥파(맥박이 자율신경계에 다다르는 파동)를 감지해 생체 신호를 정확히 측정한 뒤, 심장과 호흡의 상태를 해석 및 평가하여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호흡방법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개인의 육체적 특성과 온갖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특성으로 길들여진 잘못된 호흡법을 건강한 호흡법으로 만들어 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이 원리와 효과는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 박사는 기독교적 기도 효과(마음을 비워 하나님을 만나는 ‘채움의 영성’)를 근거로 하여 브레이크 아웃(Break-Out)의 원리를 창안했는데, 이 원리가 접목 및 응용된 제품이 바로 휴비다. 휴비는 앞서 설명한 자율신경계를 간접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로서 호흡법을 통해 평안한 심리적 상태를 유도하여 집중력 향상, 기억력 강화, 창의력 증진, 스트레스 완화 작용 등을 이끌어 낸다. 휴비의 구성은 ‘마인드 센서’라 부르는 장비 본체와 PC연결 케이블, 사용설명서 그리고 전용 소프트웨어 설치 CD로 매우 단조롭다. 사용 특성상 손잡이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 마인드 센서의 디자인은 사람의 손 구조에 적합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되어 있다. 양손 손가락 검지 끝의 맥파 신호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 센서홀(손가락 삽입부)과 생체 신호를 탐지하는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 광자극기,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메뉴 이동 및 선택 버튼의 위치가 절묘하다. 아주 작은 어린 아이 손이 아니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한 손잡이로 사용이 가능하다. 손을 안쪽으로 오므려 잡아야 하는 구조로 인해 땀이 많이 차는 것을 제외하고는 재질 감촉이나 그립감이 편안하다. 휴비는 PC나 노트북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마인드 센서를 연결하면 마인드 센서의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 부분을 대는- 양쪽에 위치한 광자극기 센서 프로브에 빨간색 불빛이 들어온다. 정상적인 연결과 작동을 뜻하는 것이며 중앙의 이동 버튼과 선택 버튼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다. 물론 마우스로도 PC 프로그램의 조작이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양손의 생체 신호를 필요로 해 휴비의 민감한 특성에 맞춰 엄지손가락으로 PC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간혹 버튼 인식이 잘 안 되는 인식률 문제와 약간 뻑뻑한 버튼 감도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간단한 설정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휴비는 별점 측정과 동영상 등으로 사용자의 호흡품질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며 계획적으로 이용할 경우 연속적인 호흡 트레이닝 효과도 볼 수 있다. 기억력과 창의력 증진을 원하는 학생들이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제품이다.
스칸디나 미니포드S
스칸디나 미니포드의 축소판
글 서범근 객원기자 sbg1020@unitel.co.kr
시중에 다양한 형태에 수많은 스피커들이 출시되어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피커는 이미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피커 시장에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스피커의 종류로는 PC용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PC 구입 시 증정되는 저렴한 PC스피커가 아닌 중,고가의 PC용 스피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PC의 용도가 단순 사무용에서 게임,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존의 저가형 PC스피커로는 사용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보다 고음질에 좋은 성능을 가진 PC스피커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PC용 스피커라고 한다면 전문적으로 PC에 사용되도록 생산된 제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스피커에 앰프를 내장한 제품을 보통 PC용이라고 지칭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기를 위한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하이파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스피커든 PC스피커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으며 또한 PC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칸디나의 새로운 제품 미니포드S는 최근 추세인 대형LCD모니터가 포함된 PC에 어울리는 최적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마이크로포드가 PC에 최적의 제품일 수도 있지만 20인치 이상의 LCD모니터와 함께 구성하기엔 조금 작은 편이다. 반면 미니포드S는 20인치 이상의 LCD모니터를 구성으로 하는 PC시스템에 꽤 잘 어울리는 그림을 보여준다.
기존 미니포드의 축약버전인 미니포드S는 디자인이나 사운드퀄러티는 미니포드의 것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거품 콘셉트의 독특한 디자인 역시 그대로 BMW 유닛의 원형을 설계했던 제작자의 노하우도 달라진 게 없다. 다만 크기가 줄어들었을 뿐이다. 사실 미니포드의 경우 크기 자체는 북셀프형에 가까운 크기였지만 책상 위에 놓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거실의 메인 시스템과 물리기엔 너무 작았다. 미니포드S가 등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 적당한 크기, 독특한 디자인이 축소되어 누가 보더라도 탄성을 지를 만한 앙증맞음이 있다.
단지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소리의 퀄리티마저 감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인클로져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파워풀한 사운드의 폭은 줄었지만 장르에 특성을 타지 않는 정직한 미니포드의 특성은 그대로였다. 스칸디나의 스피커들을 접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이유는 디자인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소리에 대한 기대를 하지 못하다가 생각보다 좋은 퀄리티를 들려주는 소리 때문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미니포드S의 사운드 특성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팝이나 록음악을 들으면 그에 걸맞는 풍성하고 단단한 저음과 그 복잡한 소리의 와중에도 하이햇과 같은 묻히기 쉬운 소리까지 잘 잡아내는 해상력은 일품이다. 또한 클래식을 들을 때에도 공간에 대한 부피가 느껴지게 하는 것은 과연 소형 스피커에서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에 다시금 스피커의 크기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특성은 스피커로서의 특색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하이파이에 가깝다기보다는 AV적인 성능에 충실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래서 스칸디나의 정체성은 PC스피커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비록 동급 스피커들에 비해 다소 고가이긴 하지만 독특하면서 또한 뛰어난 디자인과 부담없는 소리 특성은 금액에 대한 값어치를 충분히 해낸다.
글 고진우·서범근·박승민 객원기자
[출처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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