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AP/뉴시스】
1년에 한시간 동안 불을 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지구시간(earth hour)'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지구촌 불끄기 캠페인은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주최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행사로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전 세계를 돌며 펼쳐진다.
올해는 28일 밤 8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전 세계가 소등 행사에 동참했다.
행사 조직위는 당초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한파 탓에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까 우려했지만 88개 국에서 4000여개가 넘는 도시가 참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올해 소등 행사는 교토의정서 후속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2월에 열리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에서 바람직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지구시간'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코페하겐 회의에서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구촌 불끄기 행사는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노래하는 캠페인"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남극기지는 물론 이집트 피라미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이번 행사에 함께 했다.
남극의 스코트 기지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전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기들을 꺼두며 행사에 동참했다.
호주에서도 불꺼진 항구에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어둠의 행사를 즐겼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로마의 콜로세움 등 각국의 유적지들 또한 조명을 잠시 꺼두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다.
파리의 에펠탑은 타워에 있는 관광객들의 안전상을 이유로 5분간만 소등했다.
베를린의 시청과 제네바의 영화관, 교회 등의 각종 시설물, 스페인의 구게하임 박물관까지 포함해서 유럽 전역에서도 불끄기 행사가 이어졌다.
뉴욕 유엔본부와 다른 유엔 기관들도 이번 행사에 함께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시간은 전 세계인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을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언급하며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의 주요 시설물이었던 냐오차오 주경기장과 워터큐브 수영센터의 조명을 소등했다.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몬드 투투 등의 저명인사들도 이번 소등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전 세계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다국적 기업들의 참여도 뒤따랐다. 맥도날드는 미국 중서부 전역에 있는 500개 지점의 황금아치 모양의 조명을 소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메리어트, 리츠칼튼, 페어몬트 호텔과 코카콜라 등의 기업들도 소등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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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주 인턴기자 gazzang25@newsis.com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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