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전세계가 잠시 불을 끈다. 3월 28일은 이른바 ‘지구시간(Earth Hour)’의 날. 각종 실내ㆍ외 조명을 오후 8시30분부터 60분간 일제히 끄고 빛의 공해에서 한 시간 동안만이라도 해방되자는 것이다. 또한 전기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지나친 전력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여보자는 의도로 2007년 호주에서 시작됐다.
불은 가장 먼저 28일 밤을 맞이하는 남태평양 피지에서부터 꺼진다. 이어 호주, 싱가포르, 일본, 우리나라, 터키, 미국 뉴욕 순으로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구 남산타워 및 서울역, 강남의 코엑스와 한강교량 12개, 부산 해운대의 웨스틴조선호텔 등 대표적 랜드마크들이 어둠에 잠긴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서울시와 창원시 전남 신안군 등이 적극 참여한다.
올해 캠페인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행사 참여를 선언한 곳은 세계 83개국 2398개 도시에 이른다. 세계의 기업 1만8160개도 함께 하기로 했다.
HSBC은행은 서울 중구 봉래동 본점건물을 비롯해 전세계 40여개국의 본부ㆍ본점에서 지구시간 행사에 들어간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HSBC은행은 지구시간을 하루 앞둔 27일 고객과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지구행사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네온사인과 경관조명 등을 소등한다. 이 호텔은 조명을 끄는 것은 물론 온도 1도 낮추기, 대중교통 이용 등 에너지 절약운동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이 호텔이 속한 ‘스타우트호텔 & 리조트’ 그룹 세계 940개 도시 14만5000명의 직원도 행사에 참여한다.
조명회사도 ‘2009 어스 아워’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필립스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8일 밤 한국의 남산사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필리핀 등의 사무실을 일제히 소등할 계획이다. 필립스는 가정에서의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한다는 취지의 사내 서명 운동도 함께 전개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행사에 국민들의 참여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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