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 인터넷 뱅킹, 쇼핑, 검색, 인터넷 지도까지 웹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전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수많은 웹 사이트가 각자의 분야에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검색만큼은 ‘구글’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했다는 표현으로 ‘I googled it’란 말이 관용어처럼 쓰일 정도다. 세계 IT 개발자가 일하고 싶은 회사 1순위로 꼽히는 구글이 비하인드 스토리의 10번째 주인공이다.
■ 구글 Google
10의 100제곱을 나타내는 수학 용어 구골(Googol)에서 따온 이름. 구골은 미국 수학자 에드워드 카스너의 조카 밀튼 시로터가 지은 ‘수학과 상상력’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진 용어다. 인터넷에 있는 무한한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의지로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1. 1995~1999년
1996년 1월 래리와 세르게이가 첫 검색엔진 백럽(BackRub) 개발.
1998년 9월 구글 Inc 설립.
1999년 3월 현 사옥인 구글플렉스(Googleplex)에 입주.
9월 베타 서비스 끝, 정식 서비스 시작.
PC 매거진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혁신 부문 수상.
12월 타임지가 선정하는 1999년 10대 사이버 기술 리스트에 선정.
구글(www.google.com)
1998년 9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함께 만든 검색 엔진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인터넷 검색과 광고 프로그램이다. 검색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구글은 객관적인 웹페이지 순위를 계산하는 페이지 랭크라는 독자적인 검색 기술을 이용한다. 세계 어디서든 구글을 통해 30억 쪽이 넘는 방대한 웹 사이트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구글어스, 피카사, 유튜브 등 다양한 서비스와 사이트를 거느리고 있다.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으며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158개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다.
2. 2000~2003년
2000년 2월 한국어를 포함한 10개 언어로 검색 서비스 개시.
5월 웨비와 피플 보이스 어워드 기술 부문을 수상.
6월 야후!와 파트너십 체결. 셀프서비스 광고 프로그램 에드워즈.
12월 구글 툴바 출시. 교육 기관에 무료 검색 서비스 제공.
2001년 2월 Deja.com의 자산 인수.
8월 에릭 슈미츠 CEO로 부임.
10월 아랍어, 터키어 등 26개 언어로 된 검색 사이트.
2002년 5월 BtoB 매거진이 구글을 B2B(business-to-business) 웹사이트 1위에 선정.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를 망라한 B2B 광고 서비스 5위에 선정.
9월 구글 뉴스 베타 버전.
12월 제품 검색 서비스 프루글 테스트 버전.
2003년 2월 파이라 랩스 인수(블로거 닷컴).
4월 네오토닉 소프트웨어 인수.
11월 구글 데스크바.
구글 툴바(toolbar.google.com)
2000년에 만든 구글 툴바(Google Toolbar)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지원하는 인터넷 브라우저 툴바다. 구글 툴바를 이용하면 구글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2.0 버전부터는 팝업 차단과 양식 작성기 등의 고급 기능을 추가했다. 검색 결과에서 키워드를 강조해 표시하는 기능도 넣었다. 영문 웹 페이지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하는 재주가 눈에 띈다. 현재 4.0 버전까지 나와 있다.
3. 2004년
2004년 4월 지메일(Gmail) 출시.
7월 피카사 인수.
9월 한글 뉴스검색 서비스 시작. 한국 법인 설립/로컬 서치 출시/나만의 검색.
10월 디지털 및 위성 이미지 지도 제작 업체 키홀 인수.
11월 구글 웹페이지 색인 80억 개 도달.
12월 구글 그룹스 서비스 시작.
피카사(picasa.google.com)
2004년 7월에 구글이 인수한 디지털 사진 관리 사이트. 피카사 웹 앨범은 인터넷에서 사진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무료 서비스다. 이용자의 데스크톱에 있는 사진을 손쉽게 검색하고 편집, 공유할 수 있다. 사이트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다른 사람이 사진을 볼 수 있으며 고해상도 사진을 다운로드하거나 인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 자르기, 적목 현상, 대비 자동조절, 색상 자동조절, 밝기 향상 등 기본 편집 재주와 구글 블로그로 이미지 전송, 슬라이드 쇼, 사진 합성, 인화 주문, 앨범 암호보호, 외부 장치로 이미지 전송 등의 편리한 기능을 지녔다.
2006년 12월부터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용자에게 사진을 약 1,000장(250MB)까지 올릴 수 있는 저장 공간을 준다.
4. 2005년
2005년 3월 어친 소프트웨어 인수/구글 미니 탄생.
6월 구글 사이트맵스/구글 어스 론칭.
7월 중국 R&D 센터 설립
10월 구글 리더 발표.
11월 구글 코리아 한글 개인화 페이지 론칭. 구글 베이스/구글 분석 서비스 시작.
12월 음악 검색 서비스.
구글 어스(earth.google.com)
전 세계 위성 이미지, 지도, 지형과 3D 건물 정보 등을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다. 클릭 한 번으로 팽창하는 도시와 녹아내리는 빙산, 해안의 침식 등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둘러보기 기능을 활성화한 뒤 여행을 시작하면 녹화도 할 수 있다.
배경음악이나 해설을 더해 나만의 특별한 여정을 만드는 기능도 있다. 2008년 4월 15일부터는 구글 맵에서만 이용하던 ‘스트리트 뷰’ 기능을 구글 어스에서도 지원하기 시작해 이용자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촬영된 거리 사진을 볼 수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미국 5개 도시 거리 사진만 서비스했으나 현재는 미국 40여 개 이상의 도시 거리를 담고 있다. 최근엔 해저 지형까지 볼 수 있는 5.0 버전이 나왔다.
5. 2006년
2006년 1월 구글 비디오 플레이어/맥용 구글 어스/ 구글 팩 서비스.
2월 페이지 작성기.
3월 구글 금융.
6월 호주/ 뉴질랜드 진출. 구글 체크아웃/스케치업 서비스.
8월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 시작.
10월 유튜브 인수/잣스폿 인수
12월 구글 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제휴 체결.
나사 에임스(Ames) 연구 센터와 정식으로 계약.
구글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서비스.
유튜브(www.youtube.com)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이용자가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2005년 2월에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현 유튜브 CEO), 스티브 첸, 자웨드 카림이 공동으로 창립했다.
사이트 콘텐츠 대부분은 영화와 TV 방송, 뮤직 비디오 영상이며 아마추어가 만든 것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기나 DIY 등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스타가 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2007년 6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구글 프레스데이 2007’ 행사에서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브라질, 프랑스, 폴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영국 이용자를 위한 페이지를 먼저 공개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1월 23일에 시작했다.
6. 2007~2008년
2007년 2월 지메일 무료 계정 오픈.
3월 구글코리아, LG전자와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 체결.
4월 구글 코리아 경영진 선임.
5월 새로운 한글사이트 유저 인터페이스 공개.
11월 학술 검색 론칭.
2008년 1월 유튜브 한글 사이트 론칭. 유니버설 검색 한국판 론칭.
8월 구글 비디오 론칭.
9월 크롬 발표.
9월 태터앤컴퍼니 인수.
10월 사이트 도구 한국어 버전/한국형 아이구글 선보임.
11월 상품 검색, 놀(Knol) 서비스 시작.
12월 구글 지도, 사전 검색 론칭.
크롬(www.google.com/chrome)
2008년 9월 2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용 베타 버전을 시작으로 등장한 구글 크롬은 웹킷 렌더링 엔진을 이용해 개발한 오픈 소스 웹 브라우저다. 간단하고 효율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었고 안정성과 속도, 보안성에 중점을 두었다.
주소 자동 완성 기능과 검색 기능 갖춘 옴니박스(omnibox)라는 이름의 주소창과 개인정보보호 모드(한글판은 시크릿 모드) 주소창, 웹 애플리케이션 직접 구동 등의 재주를 지녔다. 시크릿 모드를 이용하면 인터넷 검색 기록이 저장되지 않는다. 검색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추천 검색어와 웹페이지가 표시된다.
태터앤컴퍼니(googlekoreablog.blogspot.com)
2005년 만들어진 블로그 벤처기업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서비스형 블로그와 약간 개념이 다른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개발해 배포했다. 태터툴즈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스킨을 만들어 디자인을 바꿀 수 있으며 플러그인 개념을 도입해서 원하는 기능을 전체 소스 코드를 수정 없이 추가할 수 있다.
블로그 핵심이 되는 소스 코드까지 마음대로 고쳐 쓸 수 있기 때문에 단체와 기업에서도 많이 쓰인다. 방명록과 RSS 리더를 기본으로 달았다. 태터툴즈 이용자와 태터툴즈 기반의 서비스형 블로그 티스토리 이용자들이 생성한 글은 발행 옵션을 선택하고 글을 저장하면 메타블로그인 이올린(Eolin) 사이트에 등록된다.
7. 2009년, 앞으로의 전략
구글코리아는 올 한해 여러 가지 심층검색 서비스를 내놓고 검색의 품질과 범위를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 1조를 넘어선 구글 인덱스의 방대한 규모를 국내 이용자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 부분의 출시 계획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면 시장점유율이나 트래픽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 구글의 믿음이다.
아울러 올해는 신규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작년에는 제품 출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해는 이들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더 많은 국내 이용자들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에 스타벅스, KT와 손을 잡고 전국 260여 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료로 네스팟을 쓸 수 있게 만드는 등 누리꾼들의 마음잡지에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이 보는 구글 코리아
하나, IT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다양한 IT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
둘, IT 얼리어댑터가 많다. 얼리어댑터의 평가는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셋, 뛰어난 인재가 많다. 구글은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개발할 능력이 갖췄다고 본다.
넷, 광고시장 규모. 자료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세계 5~6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 구글에 대한 뒷담화
1995년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생으로 만난 구글의 창립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처음부터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둘 다 주관이 뚜렷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든 논쟁을 벌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은 컴퓨팅 분야의 최대 난제였던 ‘많은 양의 데이터에서 관련성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구글의 탄생
1996년 1월, 래리와 세르게이는 웹사이트 분석 기술 ‘백 링크’(back links)에서 아이디어와 이름을 따 백럽(BackRub)이라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학생이어서 늘 돈이 부족했던 두 사람은 학과 창고에 새로 들어오는 컴퓨터를 보며 네트워크 구축에 이용할 만한 제품을 찾아서 빌려 쓰곤 했다.
이렇게 1년 동안 고생해 만들어낸 결과물 백럽은 독특한 링크 분석 방식을 쓰는 새로운 검색 기술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학교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래리와 세르게이는 검색기술을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 1TB 디스크를 구입해 래리의 기숙사 방에 서버를 꾸몄는데 이것이 구글 최초의 데이터 센터다. 당시는 닷컴 열풍이 한창 불었을 때지만 둘 다 직접 회사를 꾸리는 데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검색 기술을 구입할 파트너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가 검색에 중점을 두지 않아 관심을 얻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래리와 세르게이는 박사 학위를 잠시 보류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앤디 벡톨샤임은 그들의 사업계획서를 보고 현관에서 바로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 줄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 샀다. 1998년 9월 드디어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서 현재 구글의 기술이사인 크렉과 함께 3명의 인원으로 ‘주식회사 구글’이 닻을 올렸다.
Google.com은 베타 버전이었지만 매일 1만여 건의 검색 요청을 처리했다. 관련성 높은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새로운 웹사이트에 언론도 관심을 가졌고 USA 투데이와 르몽드지는 구글을 격찬하는 기사를 실었다.
12월에는 PC 매거진이 1998년의 100대 웹사이트와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선정해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용자는 계속 증가했고 사무실이 좁을 만큼 구글 가족도 늘어났다. 검색 건수는 1일 50만 건을 넘어섰다. 레드햇과 처음으로 유료 이용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캐피탈로부터 2,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고 현재의 사옥인 구글 플렉스에 입주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AOL/넷스케이프가 구글을 웹 검색 서비스로 선정하면서 검색 트래픽 수는 일 3백만 건을 훌쩍 넘어섰고 1년 만에 ‘베타’ 꼬리표를 떼어냈다.
입사하면 15kg 찌는 기업
회사의 몸집이 커져도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래리와 세르게이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일하고 싶은 IT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는 독특한 기업문화는 구글 플렉스에 들어간 2000년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업무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고자 파티션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고무 소재의 짐볼을 사무실 의자로 삼아 쉽게 옮겨 다닐 수 있게 했다. PC 성능은 최상으로 유지하되 책상은 톱질 작업대 위에 대충 나무 문짝을 올려놓은 것으로 대신했다.
커다란 개들이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녔고 직원들의 점심을 위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주방장을 채용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롤러 하키 경기를 하려고 주차장 일부 구역에 줄을 쳤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매주 금요일 60여 명의 직원과 책상 사이의 빈 공간에서 모임을 가지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구글의 이런 문화는 구글 코리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당구장이나 미용 등 놀거리도 많지만 역시 눈에 띄는 건 식사다. 음료수, 피자와 빵으로 가득한 2개의 냉장고와 두 종류의 커피 머신, 신선한 과일과 수십 종의 간식거리로 가득한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미니 주방과 뷔페식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지하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다.
구글 코리아에 입사하면 몸무게가 4kg 늘어난다는 ‘구글 4’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참고로 구글 본사는 ‘구글 15’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
엔지니어에게는 업무 시간의 20%는 다른 일을 하도록 권한다. 이 20%에서 나온 것이 기념일 로고와 구글 뉴스, 지메일이다. 이 때문에 구글을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지만 구글에 몸담았던 사람에 따르면 20%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대신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잔업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후문도 있다.
물론 모든 직원이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대부분의 직원은 만족하고 있고 능률이 오르면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
넷스케이프 오픈 디렉토리 프로젝트에 바탕을 둔 구글 디렉토리와 무선기기를 이용한 검색 등 새로운 기능이 날마다 추가되었고 모국어 검색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곧 구글의 색인은 10억 페이지로 구성되었고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으로 올라섰다.
구글 검색은 요약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URL을 직접 불러와 전체 정보를 연다. 또 정보를 미리 저장해 웹 사이트에 오류가 났을 때도 정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스팅한 글이나 정보를 지워도 구글에서 검색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웹 콘텐츠를 검색 가능한 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결과 당시 거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에 검색 기술을 제공하면서 덕분에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
한때 야후!내에서 구글 인수계획이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CEO였던 테리 시멜의 거부로 파기되었다. 이때 야후!가 구글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면 지금 웹 사이트의 판도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야후!가 몹시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광고회사?
검색이 구글의 명성과 이미지를 만들어 준 기술이라면 수익을 내는 것은 광고다. 2008년의 위키노믹스에서는 구글을 기술회사가 아닌 광고회사로 언급할 정도고 실제로도 회사 자원의 8할을 애드센스와 애드워즈에 투자한다.
광고 매출이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광고 수익의 참맛을 알게 된 구글은 2002년은 셀프서비스 광고 시스템인 애드워즈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클릭당 비용(CPC: cost-per-click) 광고 모델을 도입했다.
돈을 벌려고 개인이 다른 IP를 이용해 여러 번 클릭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도 생겼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만은 사실이었다. 이후 기업을 위한 애드워즈와 이용자들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광고를 올리는 애드센스를 만들었다.
구글은 페이지의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에 적합하고 관련성 있는 광고를 붙인다. 광고 클릭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광고의 중요성을 아는 구글은 2007년 1세대 온라인 광고 업체인 더블클릭의 인수를 놓고 20억 달러를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를 31억 달러로 눌렀다.
많은 업체가 구글의 독과점이라며 항의하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국 구글은 더블클릭을 가족으로 맞았다. 이로서 노출이 부족하던 구글 광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이기려고 야후! 인수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애드센스의 활성화와 함께 2003년부터 국내외 각 포탈 사이트가 경쟁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도 당시 최대 웹블로그 사이트인 블로거닷컴을 운영하던 파이라랩스를 인수하면서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
휴대폰를 이용해 어디서든지 새 게시물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했고 자사 블로그에 구글 제품과 직원들에 대한 내용을 자주 포스팅했다. 수천 명의 이용자가 게시물을 읽으려고 피드를 구독했다.
솔직히 성과는 좋지 않았다. 구글의 워낙 많은 회사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문어발식 인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블로거닷컴이 운영하는 파이라랩스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크고 작은 회사가 20여 개가 넘었다. 모두 웹 서비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회사들이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은 2005년 5월 구글이 인수한 닷지볼이다. 닷지볼은 모바일로 자신의 위치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가까운 곳의 친구에게 SMS를 전달하는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였다.
구글은 회사를 인수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창업자들의 생각에 맞추어 회사 운영을 하도록 권한을 주지도 않았다. 결국 창업자가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자기가 만든 회사를 떠났다.
2007년 9월에는 성공 가능성이 있었던 마이크로 블로깅 업체 Jaiku.com을 사들였지만 회원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서비스를 멈춰 놓았다. 블로그 RSS 통계 서비스인 피드버너 역시 구글 밑으로 들어간 뒤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가 자주 생기는 등 이용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며 난항을 겪었다.
결국 2009년 1월 닷지볼을 비롯해 구글 비디오와 구글 노트북, 구글 카탈로그 서치, 자이쿠, 매시업 에디터 등 6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에 2008년 우리나라의 블로그 서비스 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를 인수한다는 말에도 논란이 많았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구글의 틀에 가두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인수는 엄밀히 말하면 구글 코리아가 진행한 사업이다. 구글은 구글 코리아와 TNC가 한 식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TNC가 띄운 메일에는 구글과 한 가족이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물론 구글 본사에 통보가 가기는 했겠지만 코리아라는 단어 하나를 빼버린 것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글 본사가 직접 투자하고 지원하는 유튜브와 피카사 등의 사이트와 동급으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인수로 인해 구글 코리아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다음과 네이버의 큰 경쟁상대가 될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TNC 인수 뒤에도 국내외에서 구글과 관련된 M&A설이 끊이지 않는다.
애완동물을 데려올 만큼 자유로운 업무 환경. |
포털사이트로 변신을 꾀하다
2000년 중반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지만 구글의 영향력은 계속 켜지기만 했다. 검색과 광고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파급력도 막강했다. 인터넷 마케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덩달아 오프라인 기업에게도 온라인 공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애드센스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전문 블로거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펌글이나 낚시성 어구로 단순히 사람을 끌어모으는 스팸 블로그도 많이 생겼다.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구글의 광고 단가는 현재 바닥을 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신기록도 세웠다. 2004년 8월에 상장된 구글은 1년 만에 미국 20대 기업으로 꼽혔고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00조 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익이 안정되어가자 구글은 포털 서비스로 변신을 시작했다. 일단 지메일을 만들어 충성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2004년 가을에 인수한 키홀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 어스를 선보였다. 구글 어스에서는 우주 공간을 이동하면서 특정 지역을 확대하고 실제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2008년 4월부터는 구글 맵에서 서비스하던 360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된 거리 사진을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뷰’ 기능을 구글 어스에도 담아 웹 지도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명문제로 진통을 겪은 적도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민감한 사항인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거나 독도를 리앙쿠르트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가능성 높지만 까다로운 나라
구글에게 한국은 참 까다로운 나라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도 서비스가 다음과 네이버가 내놓은 실사지도에 막혀 성공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구글 코리아는 한국에서 지도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한다.
국내법상 해외서버를 이용하지 못해 국내에 서버를 두어야만 하는데 이 때문에 지도 서비스 출시가 늦어졌고 제품의 장점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서버의 경우 안정성이 이미 확보되었지만 국내 서버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체크를 해가며 안정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최근 해저지형까지 보여주는 5.0 버전을 출시하고 다시 한 번 지도 전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2006년 구글의 최대 사건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16억 5,000달러에 인수합병한 일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검색 사이트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동영상에 대한 관심을 담아냄은 물론 구글 광고가 동영상과 이미지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이득이다. 실제로 유튜브 인수 후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야후!의 방문자 수를 넘어섰고 주가도 인수비용을 넘어섰다. 구글은 구글 비디오, 구글 팩 등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내는 중이다.
최근 구글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구글 코리아를 세운 뒤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 코리아는 여전히 어느 쪽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눈치다.
2008년 1월에 UCC 열풍이 불었던 한국에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한글화시켜 내놓았다. 자신만만했던 구글과 달리 우리가 보기에는 외국인이 한복을 입은 것처럼 어색할 뿐이었다. 단순히 한국어로 바꾼 것 외에는 다른 점이 없었다.
신규 가입자는 다음을 떠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영문판 이용자들은 오히려 혼선을 겪을 뿐이었다. 다음 UCC나 엠군 등 국내 동영상 사이트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구글은 기술로 승부하는 곳이라 마케팅에 관심이 없었다.
1년 정도가 지나서야 현실을 실감하고 광고도 시작했으며 오케스트라 심포니같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인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야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에 눈을 돌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니 좀더 지켜볼 일이다.
유튜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내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문화적 특성이다. 구글은 필요할 때 찾는 사전 같은 느낌을 준다. 1조가 넘는 방대한 양의 믿을 만한 지식이지만 공부할 때가 아니면 펴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즐기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을 원한다.
네이버나 다음에 사람들이 머무는 이유는 카페나 블로그, 뉴스, 만화 등 로그인을 해서 자료와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소속감 때문이다. 데니스 황의 작은 로고 디자인 하나에 한국인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소속감 때문이다. 추석이나 광복절 같은 기념일이면 그날의 의미를 담아내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구글 코리아는 2008년 10월 한국형 아이 구글 서비스를 발표했다. 아이구글은 구글의 ‘스마트한 첫 화면’으로 이용자가 직접 온라인 콘텐츠를 검색하고 배열하고 공유해 보고 싶은 정보에 빠르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형 아이구글 홈페이지는 포털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를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주요 가젯 묶음으로 구성된다. 종전 아이구글 서비스는 가젯을 하나씩 직접 추가해야 하는 반면 한국형 아이구글은 미리 세팅이 되어 있는 셈이다. 구글 일본도 난항을 겪다가 4년 만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고 한다. 구글이 우리나라에 연구센터를 세운 지 4년째. 구글이 믿고 있는 ‘4년의 법칙’이 우리나라에서 통하려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기자의 말
‘구글리’한 태도를 계속 유지해주길
구글 본사와 구글 코리아의 1순위 목표는 이용자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다. 평범한 목표지만 구글에게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구글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웹 2.0을 이야기할 때 늘 중심에 서는 것이 구글이다. 그리고 구글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구글의 성공 전략도 거기에 있다. 페이지 랭크와 검색 단어를 이용해 꼭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었고 애드센스를 이용해 블로거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계나 스케줄, 날씨 등의 위젯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직원 복지도 좋은 이미지를 거두는 데 일조한다. 미용실이나 커피숍, 운동장 등 여러 가지 문화 시설을 갖춘 구글의 본사는 모든 IT인의 꿈이다. IT 기업이 심사숙고해 주방장을 뽑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구글의 인재 정책을 알 수 있다.
그린 IT 전략도 계속되어야 한다. 구글은 태양에너지에 투자를 하고 있고 재생 물질로 만드는 빌딩,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직원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기본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일하고 싶은 기업 1순위, 닮고 싶은 기업 1순위, 벤치마킹 모델 1순위 자리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로고 디자인에 대한 짧은 이야기
구글은 하나의 로고를 고집하는 일반 기업들과 달리 기념일마다 다양한 로고를 디자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자이너는 잘 알려진 구글 웹마스터 데니스 황이다. 20% 남는 시간에 만든 로고가 이제 세계 사람이 기다리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매년 100여 개의 로고를 직접 만들어 올리는데 우리나라의 로고를 제일 많이 만들었다. 일본 구글 웹페이지에 한국관련 로고를 띄워서 일본 네티즌이 일본 서버가 해킹 당했다고 생각해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
눈사람 로고를 만들었을 때 항의 메일이 왔던 것도 에피소드로 꼽는다. 전 세계가 다 겨울이 아니었던 것이 이유. 끝으로 유명 화가 작품을 인용한 로고도 종종 볼 수 있는데 데니스 황이 미술 전공 출신이라서 그렇다. 매년 유명한 화가들의 생일날은 기념해 로고를 만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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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선 월간 PC사랑 기자()
'IT 제품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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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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