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전 세계가 녹색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은 올해 5월 태양광발전 등 21개 핵심 녹색기술 개발에 관한 `쿨 어스'(Cool Earth)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 정부는 신ㆍ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그린혁명계획'에 2020년까지 약 200조원을 투입할 것을 공언하며 녹색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녹색산업에 비교적 무관심했던 미국도 최근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향후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입하는 강력한 녹색산업 육성책인 `뉴 아폴로 프로젝트'(New Apollo Project)라는 카드를 뽑아들며 녹색 레이스에 동참했다. 이처럼 전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녹색산업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과거 녹색은 주로 환경적 관점에서만 이슈화되어 종종 성장 우선론자들의 반대에 직면했으나, 최근의 급격한 유가 변동성으로 인해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그 해결책으로 녹색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녹색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글로벌 경제를 자극하고 노동력을 창출함에 따라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각국은 그린오션(Green Ocean)으로의 행보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으로 녹색산업 진입의 청신호를 밝혔다. 녹색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 IT와 그린테크놀로지(GT)의 접목 등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녹색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2012년까지 1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2007년 2.4%였던 신ㆍ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030년에 11%, 2050년까지 20% 이상으로 제고해 녹색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안보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 신ㆍ재생에너지 초기시장 창출과 보급을 위해 그린홈, 태양에너지 마을 등이 조성되고,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도 양산된다. 이를 통해 녹색 인프라가 구성되고 녹색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어 우리 경제에 일대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녹색사회를 건설하는데 있어서는 정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적극적 참여가 선결조건이다. 이는 우리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앤 그린 라이프스타일'(Smart & Green Lifestyle)을 추구할 때 녹색 혁명과 녹색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지금 당장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효율ㆍ고청정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은 고효율ㆍ고청정 제품의 소비증가를 불러올 것이고 이로 인해 녹색산업이 촉진되며, 나아가 경제 성장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린 라이프스타일'은 소비자들이 오늘날 기후변화현상에 시대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에너지절약과 신ㆍ재생에너지 사용에 주체적으로 나설 때 달성된다. 우리 모두가 `스마트 앤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때 비로소 경제 성장과 청정 환경이라는 두 가지 미래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경차가 중형차를 제치고 자동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경차 반란을 계기로 그동안 외형과 체면을 중시하던 우리 소비구조가 `스마트&그린 라이프스타일' 형태로 재편되어 저탄소 녹색사회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해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에 달하는 자원빈국이다. 우리에게 `저탄소 녹색성장'은 고유가 위협으로부터 국가에너지 안보를 확고히 해줄 구심점이 될 것이다. 또 기형적 에너지 수입과 소비구조를 바로잡고, GT의 고부가가치 기술력 확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해줄 신성장동력으로 선진경제 진입의 첨병역할을 할 것이다.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로 거듭나는 마지막 열쇠, `저탄소 녹색성장'은 바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에너지다.
[관련기사]
[출처 : 디지털타임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