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4, 2009

일본인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씨, 영양서 ‘지구축전 걷기’ 첫발





▲일본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씨가 \'지구축전 걷기\' 출발에 앞서 영양 \'한(恨)의 비\'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미야타 유지씨.


지구를 걸으며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일본인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27)씨가 1일 오전 11시 영양군 영양읍 '한(恨)의 비'에서 '지구축전 걷기'를 시작했다. '지구축전'(Celebraion Earth)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9월 12일)을 기념해 6개월 동안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축제.

유지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희생된 한국인을 위한 추모비가 있는 영양 '한의 비'에서 출발해 포항~경주~울산~부산~제주를 거쳐 오키나와와 대만을 차례로 걷는다. 이날 유지씨의 출발 행사에는 1944년 일본에 강제 징용돼 오키나와로 끌려갔던 강인창(87·영양읍)씨가 참석해 징용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앞서 유지씨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람사르 총회를 기념하기 위해 전북 새만금갯벌에서 출발, 서남해안을 따라 람사르 총회가 열린 경남 창원까지 650㎞를 걸었다.

유지씨는 '지구축전 걷기'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서아시아, 유럽을 거쳐 2012년 올림픽이 개최되는 영국 런던까지 걸어가면서 세계에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지구축전'은 유엔 평화대사인 폴 콜먼(Paul Coleman)씨가 제안했으며 일본의 참의원이며 가수인 키나 쇼키지(56)씨 등 오키나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 영양 한(恨)의 비

2차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을 전후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조선인 3천여명이 강제 징용돼 일본 오키나와로 끌려갔으며 1천200여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일본인 700여명이 700만엔의 성금을 모아 1999년 8월 12일 영양에 '태평양전쟁, 오키나와전 피징발자 한(恨)의 비'를 세웠다. 2006년 5월 13일에는 똑같은 비가 오키나와 요미탄촌에 건립됐다. 비석에는 일본군이 총 개머리판으로 눈을 가린 조선인 징용자의 목을 후려치고, 이 광경을 바라보는 조선인 어머니가 아들의 무릎을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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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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