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4, 2009

삼성 "사회공헌은 축제"…年인원 16만명 봉사활동





삼성전기는 지난 추석 때 강원 화천군 토고미 마을과 볏가리 마을 주민 20여 명을 초청해 수원사업장에서 직거래 장터와 시식행사를 열었다.


◆나눔상생경영◆

경기도에 사는 경민이(10ㆍ가명)는 약간 통통한 체구이나 또래에 비해 키가 작다. 경민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가 밤 늦게까지 노점상에 매달리다 보니 방과 후 혼자서 시장 골목을 배회하며 밤늦게 귀가하기 일쑤였다.

세탁이나 목욕도 자주 하지 못해 주위 친구들은 "냄새가 난다"며 경민이 곁으로 가기를 꺼려했다. 경민이는 저녁 식사도 주로 라면을 끓여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하지만 경민이는 삼성사회봉사단이 시행하고 있는 '희망의 공부방 사업' 야간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야간보호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보호자가 늦게 귀가해 혼자 방치되는 아동들을 돌봐주며 '뇌 기능 향상 프로그램(Fit Brain Program)'을 통해 아이들이 편안하게 쉬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경민이는 두뇌 발달에 좋은 간식을 먹고 규칙적인 체조와 산책, 편안한 명상 등을 하면서 산만한 행동이 개선되고, 집중력과 학업 성적도 부쩍 좋아졌다. 공부방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경민이를 목욕탕에 데리고 가고, 세탁도 해주면서 친구들과도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수원지역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사회공헌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단장 한용외 사장)을 발족했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 봉사축제를 실시하고, 봉사활동 지원제도를 만들어 봉사활동이 삼성의 조직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된 것은 1987년 그룹 총수에 오른 이건희 전 회장이 "인간미와 도덕성 회복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도 높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94년부터 30여 개 계열사에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3000여 개 봉사팀을 조직했다. 또 자원봉사 전산망 개발, 매칭펀드, 유급휴가제, 상해보험 등 그룹 내에 자원봉사활동을 진작시키기 위한 각종 제도도 도입했다.

2006년에는 기업 사회공헌 총괄 책임자 직위를 사장급으로 격상하고, 삼성자원봉사센터 발대식을 통해 전국에 105개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임직원의 96%인 총 16만8000여 명이 285만시간(1인당 16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사회공헌활동 비용만으로 4092억원을 사용했다.

2006년 3월에는 법률봉사단을 발족해 그룹 소속 변호사들이 법률 상담과 형사사건 무료 변론을 시행토록 했고, 10월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의료 소외지역 이웃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현재 사회공헌활동 목표를 'Happy Together'로 정하고 '희망(Hope), 화합(Harmony), 인간애(Humanity)' 등 3H로 활동 영역을 나눠 추진하고 있다.

'희망(Hope)'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경영이다. 소년소녀가장 보조금 지원, 희망의 공부방, 열린 장학금, 희망의 작은 도서관, 얼굴기형 수술 지원 사업 등 미래의 주역인 아동과 청소년의 복지 향상과 장학 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은 2004년부터 전국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20만원씩 학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년소녀가장에게 지급한 지원금의 총액은 250억원. 특히 삼성은 지난해부터 임직원들과 소년소녀가장이 1대1로 멘토링을 맺어 평소 학업과 정서적인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4년부터 실시한 '열린 장학금'은 부모의 실직이나 파산, 중병 등으로 학비 마련이 어려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및 친구, 학부모 등을 통한 자율추천을 통해 매년 3000명을 선발해 1년간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는 빈곤 아동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공부방의 자립을 돕고자 2004년부터 공부방 시설 개보수 및 교육자재 제공, 보험 가입, 야간보호 프로그램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얼굴기형 수술 지원인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은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257명의 수술을 지원했으며, 외래 진료는 4000여 건에 달한다.

'화합'은 지역, NGO를 대상으로 하는 상생경영이다. 농촌자매결연 사업, 재난구호활동, NGO와의 파트너십 활동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더불어 발전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인간애'는 임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봉사활동으로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ㆍ지원, 봉사교육 및 1대1 결연봉사활동 등을 통해 우리 사회를 보다 밝게 비출 수 있는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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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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