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도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친환경 IT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이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 단말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양광 충전 휴대폰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위한 각종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출시를 목표로 한 상태.
'블루어스(Blue Earth)'로 명명된 삼성전자의 태양광 휴대폰은 뒷면에 부착된 태양광 셀을 햇빛에 노출시킬 경우 자동 충전된다.
장마철에는 수일 동안 햇빛을 못볼 수도 있는 만큼 기존의 배터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보조적인 수단으로 태양광 충전을 이용토록 했다. 휴대폰 뒷쪽 배터리 겉면에 태양광 셀을 장착하는 형식이다.
아직 시제품 단계여서 10분 동안 태양광으로 충전하면 3분 동안 통화할 수 있는 정도. 삼성전자는 앞으로 상용화 과정에서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블루어스의 소재 등에서도 친환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브롬계 난연제와 베릴륨, 프탈레이트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 외관 케이스는 플라스틱 생수통을 재활용해 제작됐다. 사용자 환경도 친환경 컨셉에 맞춰 한 번 클릭만으로 휴대폰 밝기 등을 절약 모드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삼성전자 측은 "산업의 트렌드가 친환경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휴대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이 친환경 테마에 따라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태양광 충전 휴대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10분간 태양광으로 충전하면 역시 3분간 통화할 수 있다. LG전자의 일반적인 휴대폰은 1m 높이에서 1만 번 떨어뜨려 이상이 없을 정도가 돼야 출시할 수 있는 상태. LG전자는 태양광 휴대폰도 이 정도의 견고함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노트북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삼보전자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 '에바라텍 스타'는 친환경 소재인 LED 백라이트 LCD를 장착했다.
수은의 사용량을 줄이고 소비전력 역시 일반 LCD에 비해 적은 소재다. 또 아수스는 세계 최초로 대나무로 제작된 친환경 노트북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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