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인력지원센터 Contact Korea를 통해 해외 인재를 발굴한 기업은 화상인터뷰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
글로벌 전문인력지원센터 Contact Korea를 통해 해외 인재를 발굴한 기업은 화상인터뷰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
2008년 9월 출범한 코트라(KOTRA) 의 ‘Contact Korea (글로벌 전문인력지원센터)’. A사로부터 ‘해외 설계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Contact Korea는 해외 유수의 연구소와 접촉, 14명의 후보군을 추천했다. A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화상 인터뷰를 실시, 러시아 전문가를 최종 선발했다.
인력 의뢰에서 채용 결정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20여 일 안팎. 비용은 ‘제로’였다. A사로선 돈뿐 아니라 시간까지 절약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전문가를 선발하려면 학력 등 검증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하지만 Contact Korea를 이용해 ‘맞춤형’ 해외인력을 쉽고 빠르게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인재 확보 전쟁 중이다. 글로벌 경제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는 “2010년까지 35억 명 이상의 지식노동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급 인적자원 확보가 석유 등 천연자원보다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업에 꼭 맞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세계 각국이 전문인력의 효율적 수급을 위해 제도 및 조직을 발 빠르게 정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Engineer of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2000명 훌쩍 넘는 해외인력 DB 확보
중국은 세계 100위권 내 대학 또는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 1000명을 유치, 자국 주요 대학 100개 학과에 배치했다. 이름하여 ‘111 프로젝트’다. 대만 역시 외국인 취업희망자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 총성 없는 인력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껏 글로벌 전문인력 유치에 대해 국가적·정책적 관심이 부족했다.
그 결과 전문인력의 수급은커녕 고급 인재의 해외유출(brain drain)을 막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보고서(2006년)에 따르면 한국 두뇌유출지수는 4.91로 호주(6.10), 일본(6.75), 대만(5.43)보다 심각하다. 두뇌유출지수는 0에 가까우면 유출경향이 크다는 의미다.
송광익 코트라 과장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인 ‘우수 인적자원’의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국 코트라도 2008년 9월 2일 해외전문인력유치 전담기구인 Contact Korea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전문인력의 효과적 유치를 위해 이 기구가 구축한 시스템은 간단하고 편리하다.
기업이 온라인(www.contactkorea.go. kr)을 통해 해외 전문인력을 의뢰하면, 29개국 40개 현지 무역관에 설치된 해외조직망(Korea Business Center·KBC)과 해외인력 DB(2000명)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발굴,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전문인력의 학력·경력 등 각종 자격요건이 2중·3중으로 검증된다. 인재를 의뢰한 해당 기업은 화상 인터뷰로 면접을 실시한 후 마음에 들면 선발하면 된다. 물론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Contact Korea는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 시스템도 갖췄다. 기업과 고용계약이 체결된 채용후보자에 대해선 비자추천을 통해 빠른 비자발급을 도와준다. 채용후보자의 국내 정착도 적극 지원한다. Con-tact Korea는 이를 ‘GT Card(Global Talent Card)’라고 부르는데, 종합 지원 서비스(total care service)라고 이해하면 쉽다.
비자발급지원 등 애프터 서비스 철저
오응천 Contact Korea 단장은 “글로벌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Contact Korea 포털을 통해 인재 의뢰·검증·비자발급·국내정착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0월께 Contact Korea 포털과 법무부의 온라인 비자발급시스템 HuNet Korea가 연동되면 ‘해외 인력 의뢰→채용→비자발급 및 정착’이 원스톱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Contact Korea의 지난 6개월 성과는 알차다. 현재까지 25명의 해외 전문인력이 이 기구를 통해 발굴, 채용됐다. 해양플랜트 제조업체 에이브머린은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해양 플랜트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금성E&S;도 소수력 터빈 설계 기술자 올레그 마시코브를 채용했다. 전남대학교가 Contact Korea의 도움을 받아 수급한 외국인 교수(법학과)는 3월부터 출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52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이 19개 기업에서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오응천 단장은 “국내에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면 기술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며 “또한 기술 이전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어, 향후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ntact Korea를 해외 전문인력 수급의 ‘허브’로 만들어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읽힌다. 이것은 Contact Korea의 설립 취지이자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문인력지원센터 Contact Korea를 통해 해외 인재를 발굴한 기업은 화상인터뷰로 면접을 실시할 수 있다. |
2008년 9월 출범한 코트라(KOTRA) 의 ‘Contact Korea (글로벌 전문인력지원센터)’. A사로부터 ‘해외 설계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Contact Korea는 해외 유수의 연구소와 접촉, 14명의 후보군을 추천했다. A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화상 인터뷰를 실시, 러시아 전문가를 최종 선발했다.
인력 의뢰에서 채용 결정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20여 일 안팎. 비용은 ‘제로’였다. A사로선 돈뿐 아니라 시간까지 절약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전문가를 선발하려면 학력 등 검증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하지만 Contact Korea를 이용해 ‘맞춤형’ 해외인력을 쉽고 빠르게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인재 확보 전쟁 중이다. 글로벌 경제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는 “2010년까지 35억 명 이상의 지식노동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급 인적자원 확보가 석유 등 천연자원보다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업에 꼭 맞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세계 각국이 전문인력의 효율적 수급을 위해 제도 및 조직을 발 빠르게 정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은 ‘Engineer of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2000명 훌쩍 넘는 해외인력 DB 확보
중국은 세계 100위권 내 대학 또는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 1000명을 유치, 자국 주요 대학 100개 학과에 배치했다. 이름하여 ‘111 프로젝트’다. 대만 역시 외국인 취업희망자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 총성 없는 인력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껏 글로벌 전문인력 유치에 대해 국가적·정책적 관심이 부족했다.
그 결과 전문인력의 수급은커녕 고급 인재의 해외유출(brain drain)을 막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보고서(2006년)에 따르면 한국 두뇌유출지수는 4.91로 호주(6.10), 일본(6.75), 대만(5.43)보다 심각하다. 두뇌유출지수는 0에 가까우면 유출경향이 크다는 의미다.
송광익 코트라 과장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인 ‘우수 인적자원’의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국 코트라도 2008년 9월 2일 해외전문인력유치 전담기구인 Contact Korea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전문인력의 효과적 유치를 위해 이 기구가 구축한 시스템은 간단하고 편리하다.
기업이 온라인(www.contactkorea.go. kr)을 통해 해외 전문인력을 의뢰하면, 29개국 40개 현지 무역관에 설치된 해외조직망(Korea Business Center·KBC)과 해외인력 DB(2000명)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발굴,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전문인력의 학력·경력 등 각종 자격요건이 2중·3중으로 검증된다. 인재를 의뢰한 해당 기업은 화상 인터뷰로 면접을 실시한 후 마음에 들면 선발하면 된다. 물론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Contact Korea는 철저한 ‘애프터 서비스’ 시스템도 갖췄다. 기업과 고용계약이 체결된 채용후보자에 대해선 비자추천을 통해 빠른 비자발급을 도와준다. 채용후보자의 국내 정착도 적극 지원한다. Con-tact Korea는 이를 ‘GT Card(Global Talent Card)’라고 부르는데, 종합 지원 서비스(total care service)라고 이해하면 쉽다.
비자발급지원 등 애프터 서비스 철저
오응천 Contact Korea 단장은 “글로벌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Contact Korea 포털을 통해 인재 의뢰·검증·비자발급·국내정착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0월께 Contact Korea 포털과 법무부의 온라인 비자발급시스템 HuNet Korea가 연동되면 ‘해외 인력 의뢰→채용→비자발급 및 정착’이 원스톱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Contact Korea의 지난 6개월 성과는 알차다. 현재까지 25명의 해외 전문인력이 이 기구를 통해 발굴, 채용됐다. 해양플랜트 제조업체 에이브머린은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해양 플랜트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금성E&S;도 소수력 터빈 설계 기술자 올레그 마시코브를 채용했다. 전남대학교가 Contact Korea의 도움을 받아 수급한 외국인 교수(법학과)는 3월부터 출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52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이 19개 기업에서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오응천 단장은 “국내에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면 기술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다”며 “또한 기술 이전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어, 향후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ontact Korea를 해외 전문인력 수급의 ‘허브’로 만들어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읽힌다. 이것은 Contact Korea의 설립 취지이자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더 많은 기업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 인터뷰 오응천 Contact Korea 단장 >> Contact Korea의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세계 각국은 인재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녹색기술·정보통신산업 등 21세기 첨단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데 소홀했습니다. 반면 우리의 전문인력은 해외로 나갔죠. Contact Korea는 ‘첨단산업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절박함을 배경으로 설립됐습니다.” >> 국내 실업률이 높습니다. 수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해외 전문인력을 유치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정책일까요? “한국은 전문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전문인력 부족률은 5%에 달합니다. 단순노무인력 부족률(3%)보다 높습니다. 이는 한국의 전문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두뇌유출지수는 4.91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일본은 6.75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좋은 환경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해 무작정 해외로 나가는 ‘교육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을 암시합니다. 우수한 인적자원은 이제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글로벌 해외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입니다.” >> 해외 전문인력의 발굴 및 영입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21세기는 첨단산업의 시대입니다. 첨단기술,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얘기죠. 전문가들은 ‘국내에 없는 기술을 이전 받으려면 해당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를 발굴해 고용하라’고 조언합니다. Contact Korea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면 무엇보다 기술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이전도 받을 수 있겠죠.” >> 사실 해외인력을 발굴하는 것은 기업에 큰 부담입니다. 해외 헤드헌터를 활용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진짜 글로벌 인재인지’에 대해서도 검증해야 합니다. Contact Korea가 이런 부담을 해소시켜줄지 궁금한데요. “Contact Korea를 활용하면 글로벌 인재 발굴·채용이 원스톱으로 해결됩니다. 온라인을 통해 의뢰하면 Contact Korea가 해외인력 DB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전문가를 찾아내죠. 해당 기업은 화상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발하기만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향후 Contact Korea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Contact Korea는 국내 유일의 해외 인재유치 전문기관입니다. 해외 우수 인력과 한국을 연결해주는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느 정도 정착되면 해외인력 유치뿐 아니라 우리나라 우수 인력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쌍방향 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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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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