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5, 2009

산업계 `GREEN` 으로 물들다











유럽 환경규제 대비하고

친환경선호 경향 맞추고

'펜린 CPU' '그린패널'등

전력절감 기술경쟁 후끈


■ 그린 코리아- 2부. 산업계의 녹색경영 열풍

① IT산업계 경영코드는 그린


`Green is green.'

녹색환경이 곧 돈이란 뜻이다. 미국 지폐 색깔이 녹색이어서 그린은 곧 돈을 의미한다. 한국을 비롯해 오바마의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최근 열병처럼 `녹색성장' 정책들을 입안해 실행하는 것에 훨씬 앞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이미 이같은 `녹색이 곧 돈'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린 이코노미 시대를 대비해왔다.

2000년대 들어 세계 기업들은 `지속가능 경영', 즉 10년 20년 뒤 명멸하는 기업이 아니라 100년 이상 지속하기 위한 기업의 조건에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지속가능 경영에는 `에코 프렌들리', 즉 친환경에 관련한 이슈를 중심으로 시민기업으로서의 사회공헌 등을 강조했다. 이같은 지속가능 경영 이슈와 함께 기후변화위기, 에너지ㆍ환경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은 한단계 더 발전한 `녹색 경영'에 코드를 맞춰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 산업계에 `코드 그린' 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휴대전화기 `에코'(일명 옥수수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햇빛만으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폰 `블루어스'(Blue Earth)를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월 CES 2009에선 올해 세계 전자제품 트렌드가 단연 `친환경'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소니는 전력소모율이 40% 이상 적은 `에코 브라비아 LCD TV'를 선보였고, 국내 TV제조사들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역시 전력소비를 대폭 줄인 LCD TV를 대거 선보였다. 또 아수스는 금속소재 대신 대나무를 적용한 노트북PC(U6V 뱀부)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고, 모토롤라는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한 휴대전화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CES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세계 불황을 극복하는 7가지 방안(러키 세븐) 중 하나로 `그린'을 꼽았다.

비록 전자 완제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전자제품을 구성하는 수많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등 부품과 소재산업계는 `그린'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그 배경의 밑바닥에는 유럽의 전기전자 제품의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전기전자폐기물처리지침(WEEE) 등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가 내세우고 있는 전자제품의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갈수록 소비자들이 환경친화 제품에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 소비자들에게서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분야나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분야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기술경쟁은 `에너지 세이빙'이다. 속도는 20% 빠른데, 전력소모는 30% 줄인 인텔의 펜린 CPU를 비롯해 국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전력소모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그린 메모리반도체, LED를 백라이트와 로컬 디밍 등 전력소모를 크게 줄이는 기술을 적용한 그린 LCD패널, 소재 자체가 천연에 가까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무연납땜을 적용한 PCB 등 전자부품 산업의 `그린'을 향한 기술개발은 이제 막 신호탄을 올렸다.

산업계의 `그린' 신사업 러시도 봇물을 이룬다. IBM이 수처리관리스템이라는 물사업 분야에 진출한다거나, 인텔ㆍLG전자ㆍ현대중공업 등 많은 기업들이 태양전지 제조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삼성ㆍ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줄줄이 LED사업에 나서기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기업CEO 2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녹색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태양광ㆍ풍력ㆍ수소에너지ㆍ바이오연료 등 그린에너지 분야(33.6%)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기획취재팀>

팀장=이근형기자 rilla@

김승룡기자 srkim@

심화영기자 dorothy@

길재식기자 osolgil@

이형근기자 bass007@

김영은기자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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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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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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