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8, 2008

3D 인쇄기술, 평면위에 입체물이 있는 것 처럼…







◆ 월드 테크노트렌드 / 세상을 바꾸는 첨단기술의 힘 ◆

신문에서 자동차 광고가 나올 때 만약 광고 속 자동차 사진이 실제 자동차랑 똑같이 보인다면 사람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겠죠. 이처럼 2차원 평면 인쇄물의 가장 큰 도전은 3차원 입체 실물을 2차원에 그대로 나타나게 하는 겁니다. 이처럼 인쇄물 위에 입체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인쇄 기술이 실제로 개발돼 화제입니다. 일본의 대일본인쇄(DNP)와 대일본인쇄 자회사면서 기업 판촉 툴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DNP 미디어크리에이트사는 육안으로 원근감을 얻을 수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영상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3차원 인쇄 기술 '다이나큐브 3D(DynaCube 3D)'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개발에는 도쿄농공대학 다카기 야스히로 교수팀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실제 '다이나큐브 3D' 샘플(그림1ㆍ오른쪽)을 보면 어떤 점이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이 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데요. 맨 위는 왼쪽에서, 가운데는 정면에서, 맨 밑은 오른쪽에서 각각 본 사진들입니다. 병들이 겹치는 모양이 조금씩 다른 걸 알 수 있죠.

'다이나큐브 3D'는 현재 20~150㎝의 정지된 입체물을 인쇄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물이나 3차원 CG를 재현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일반 A3 용지 크기(420×297㎜)부터 550×450㎜ 용지 크기까지만 가능한 인쇄 기술도 대형화해 나갈 계획이고요.

3D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한 고대 로마.


실제 세계에서 빛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한 게 '다이나큐브 3D' 기술의 핵심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물체가 입체로 인식되는 이유는 물체에 부딪친 빛이 다양한 방향으로 반사되고, 반사된 빛이 다시 눈에 들어와 물체를 인식하기 때문인데요. 개발 기술이 바로 이런 현실을 따라한 거죠.

기존에도 입체물을 인쇄물로 재현하는 기술은 있었지만 개발 기술은 여기서 한 걸음 앞서 나갔습니다. 기존 기술에는 렌티큘러 방식이 주로 사용됐습다. 렌티큘러 기술은 보는 사람 오른쪽과 왼쪽 눈에 비치는 상에 차이를 발생시키는 방식이며 맨 눈으로 볼 때도 입체감과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기술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도 구조적으로는 렌티큘러 방식과 마찬가지로 렌티큘러 시트(표면에 미세한 요철 렌즈가 형성되어 있는 투명 시트)를 인쇄물에 접착해 이용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인쇄물에 조사된 광선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특수한 영상처리 기술과 인쇄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마치 실제 물체가 있는 것과 같은 원근감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해졌죠. 또 개발 기술은 보는 위치에 맞춰 입체물 방향을 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고도의 입체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약 1700년 전 고대 로마가 현대에 3D 시뮬레이션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3D 지도인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사용자 수만 명이 가상의 고대 로마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는데요. 사용자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광장을 방문하기 위해, 콜로세움의 중심에 서기 위해, 또는 바실리카 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지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3D 시뮬레이션은 구글 어스, 캘리포니아대학, 버지니아대학의 약 10년간의 공동연구 결과 탄생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은 고대 로마에 남아 있는 옛 터에 대한 레이저 스캔 이미지, 로마문명박물관 모형, 고대 건축물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고고학자들이 구글 어스가 200개 건물이 있는 고대 로마를 가장 신뢰도 있게 묘사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는 구글 어스에 존재하는 첫 번째 역사 도시입니다. 브루스 폴더만 구글 어스 3D 제품 매니저는 "당신이 첫 번째 고대역사 수업을 듣는 학생이든,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역사학자이든, 또는 역사에 대한 팬이든지 간에 구글 어스의 3D모델은 모든 사람들이 고대 로마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구글 어스의 로마 재건설에 참여한 베르나르드 프리셔 버지니아대학 교수는 "이번 고대 로마의 3D 시뮬레이션 제작은 어떤 면에서 타임머신을 만들기 위한 다른 단계"라며 "프로젝트는 르네상스 이래로 고고학자, 건축가 그리고 예술가들에 의해 연구돼 온 기원전 5세기 연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들은 폐허로 변한 고대 로마를 복구하려고 애썼습니다"고 자평했죠.

가상 현실에서의 로마 재건설에는 역사적인 장소를 가상 현실을 통해 재현하려는 패스트 퍼펙트 프로덕션즈(Past Perfect Productions)사도 참여했는데요. 이 회사의 CEO인 조엘 마이어스는 "과거의 문화적인 유산은 현재에도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 유산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죠"라며 "따라서 문화 유산을 보존하도록 애쓰면서 국제적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3D 속에 있는 고대 로마는 이러한 목적을 위한 주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구글 어스의 고대 로마 지도는 지아니 알레마노 현 로마 시장이 이벤트와 더불어 공개했는데요. 알레마노 시장은 "이번 고대 로마의 3D시뮬레이션 제작은 고대 로마의 위대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놀라운 기회이며 새로운 기술이 역사, 고고학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얼마나 잘 결합해줄 수 있는지 보여준 완벽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도움말=KISTI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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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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