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영화에서만 보던 거대 운석과 지구의 충돌이 오는 2036년 4월 13일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17일 지적하고 나섰다.
미 하와이대학 천문학연구소 제임스 히슬리 소장은 이날 미 의회내에 설립된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요구에 의해 과학천문위원회에서 행한 증언을 통해 '아포피스(Apophis) 운석'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미세하나마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포피스 운석은 지난 2004년에 발견된 움직이는 운석으로, 지구와 거리가 약 1700만마일(2720만km) 떨어진 곳에서 지구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오는 2029년 지구의 괘도와 비슷하게 겹쳐진 뒤 7년 뒤인 2036년에 되돌아가면서 다시 지구와 엇갈리는 이동결로를 보이고 있다.
이 운석의 지름은 약 1000피트(304m)에 달하고 무게는 무려 5000만t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채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운석이 되돌아가는 길에 지구와 근접하는 과정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미세하나마 존재하며, 확률적으로는 약 4만4000분의 1 정도라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날 증언에서 미세한 확률이나마 배제할 수 없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존 지오지니 미 우주항공국(NASA) 패사디나 제트추진연구소 행성전문가는 이날 증언에서 "아포피스의 미세한 이동경로 변동이라도 발생할 경우 그것은 '충돌이냐 지나침이냐'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며, 충돌을 의미할 경우 그것은 지구의 종말을 뜻하며 2036년 그 가능성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캠브리지의 하버드스미소니언 행성물리학연구소장이었던 어윈 사피로가 이끄는 의회의 국립과학아카데미 소속 의원들은 미세확률이나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이나 운석에 대한 연구를 해달라고 과학자들에게 주문했다.
의회가 이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두 가지이다. 이른바 '지구접근 물체'(near Earth objects)를 찾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논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과학자들은 금성과 화성 괘도 사이에 존재하는 지름 460피트(140m)이상 크기의 접근물체 가운데 90%를 오는 2020년까지 정확히 파악, 실제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을 찾아 연구해낸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학자들은 이들 가운데 약 20%는 지구와 달 거리의 20배에 달하는 500만마일 거리로 다가와 잠재적으로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며, 다시 그 가운데 약 5000개의 운석은 어느 정도 위해스럽다고 파악한다.
5000개 위해스러운 운석 중 과학자들이 분석한 것은 약 789개로 집계됐다.
린들리 존슨 NASA 소행성 탐지프로그램 책임자는 수백년에 한번씩 지구에서는 이같은 위험에 직면해왔었다면서 지난 10월 7일 아프리카에 떨어진 별똥별은 크기가 조금만 컸어도 위험했으며, 천문학자들이 이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24시간 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이나 운석을 적어도 수년전에는 발견해야 인류가 그 충돌을 막을 방도를 찾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포피스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괘도연구가 진행돼야 하며, 그 위험을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운석은 반드시 형태나 무게, 구성물질 등 성격을 알아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연구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NASA는 이같은 운석, 소행성 탐지에 무려 4100만달러를 사용했으나 이는 조만간 고갈될 것이며, 차기 정부는 이같은 점을 유의, 예산 편성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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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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