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선욱] 멸종위기 야생 동물로 지정돼 있는 금개구리(사진)의 대량 증식에 성공하면서 개체 보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서울대공원은 2년간의 시도 끝에 최근 금개구리 100여 마리를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초록색 등에 금빛 줄무늬 두 개가 있어 금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서해안 인근 습지에 주로 산다. 움직임이 느려 다른 포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데다 최근엔 농약 때문에 그 수가 현저히 줄고 있는 양서류다.
2년 동안 실패하던 증식이 성공한 이유는 의의로 단순했다. 인공 서식지의 물을 수돗물에서 인근 청계산의 개울물로 바꾼 것. 서울대공원 유종태 생태연구팀장은 “수돗물에 들어 있는 염소 성분이 피부호흡을 하는 양서류에게 치명적인 데다 플랑크톤 같은 먹이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양서류보다 더 긴 하루 5시간 이상 물속에서 생활하는 금개구리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컸다.
연구팀은 물을 바꾼 것 외에 이들 동물이 겨울잠을 잘 수 있도록 개량된 흙을 제공하고 물 온도도 실시간으로 조절해 대량 증식의 성공을 도왔다.
최선욱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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