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3, 2009

[경향갤러리]‘On the earth’








임영선, ‘On the earth’(캔버스에 유채, 259×194㎝, 2008)



두 아이가 서 있다. 소년은 웃고 있지만 소녀의 얼굴은 밝지 않다. 쓰레기더미를 뒤져 넝마를 줍는 캄보디아 난민촌 아이들을 그린 그림이다. 작가는 이곳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거대한 크기의 캔버스에 사실적인 화풍으로 담아낸다. 허름한 옷에 맨발 차림. 학교도 가지 못하고 넝마를 줍는 아이들. 남루하고 곤고한 현실이 읽힌다. 슬쩍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던 어렵던 과거의 한 때가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이 척박하다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넝마를 들고도 자신감 있게 웃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이들의 미래는 지금보다 덜 어렵고, 밝아질 거라는 믿음이 피어난다.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 ‘On the earth’전.

<윤민용기자 vist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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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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