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선의 ‘On The Earth’
절망과 희망의 리얼리즘
캄보디아 난민촌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잇는 아이들, 관광객을 상대로 강에서 바나나를 파는 아이들, 중국 오지의 소수민족 마을 아이들…. 지구촌 변방에서 고단한 삶을 이겨내고 있는 어린이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다. 우리에게도 불과 몇 십년 전까지 전후의 폐허 속에, 남루한 농촌 마을 한 구석에, 산업화의 속도전이 어지럽던 도시의 그늘 아래 아무렇게나 방치된, 그러나 꿋꿋하게 고난을 헤쳐나가던 아이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임영선의 'On The Earth'는 보는 이를 절망과 희망의 리얼리즘으로 안내한다(02-723-6190).
하하 미술관 展
책 수록 작품 원화로 전시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 처방전'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하하 미술관'이 이번에는 실제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현현'(顯現)하게 됐다. 읽는 책에서 보는 전시회로 진화한 셈이어서 독자들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하하 미술관 전을 찾으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원화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작들은 양식상으로는 천차만별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미적으로 승화해 위로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031-957-6320).
‘두 윈도우(Do Window)’
여성 내면 속 불안감 형상화
역량 있는 신진작가의 등용문이자 중견작가들의 실험실을 표방한 연례 그룹전 '두 윈도우(Do Window)'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두아트에서 다음달 8일까지 개최된다. 김무준, 김소연, 김태연, 리경, 백승호, 안두진, 이상원, 이상홍, 이선경, 정재호와 독일인으로 현재 한세대 초청교수인 베른트 할브해르(Bernd Halbherr)가 참여했다. 이중 이선경의 작품들은 여성의 내면에 도사린 불안감, 혹은 다중인격을 기묘한 형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사회규범과 이성에 의해 억제된 마음속 어두운 그림자다(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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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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