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동판교 붕괴원인 '부실시공' 가능성 크다"

흙막이벽 지탱하는 '어스앵커' 등 시공잘못 제기

[CBS사회부 고영규 기자] 경기도 성남 동판교 SK케미칼 붕괴사고는 '부실시공'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8일 외부 전문가들이 '부실시공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냄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토목관련 학과 교수 3명 등 외부 전문가들이 사고현장을 조사한 뒤 흙막이벽을 지탱하는 '어스앵커(earth anchor)'와 흙막이벽 위에 설치된 복공판 등의 시공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앞서 생존 인부들은 붕괴하기 전 옹벽 균열과 침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어스앵커'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시공사인 SK건설과 터파기공사 하청회사 은창ENC, 설계·감리회사 희림종합건축사에서 압수한 설계도면, 작업일지 등 공사관련 서류를 분석해 지질을 감안해 설계가 된 것인 지, 설계도면대로 시공됐는 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도로와 상수도관 공사를 담당한 삼성물산 측이 붕괴원인이라고 지적한 소화전 누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장 접근이 어려운데다 전문가들도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아 진위 파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인부들의 주장과 관련, 현장 책임자들이 붕괴 징후를 사전에 알았는 지, 사고를 전후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 지도 계속 조사 중이다.






한편 붕괴사고로 사망한 3명 가운데 고 노동규(66) 씨와 유광상(59) 씨가 17∼18일 차례로 장례를 치렀으며, 고 이태희(36) 씨는 SK건설 측과 보상금 협의가 끝나지 않아 장례가 지연되고 있다.



midusy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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