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AP/뉴시스】
인도 뭄바이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당시, 테러단이 이미 소형 GPS와 인터넷, 위성전화 등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국가보안 전문가들은 뭄바이 테러단이 무기나 목숨까지도 마친다는 일념만으로 인도의 공안부대를 압도한 것이 아니라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함으로써 테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테러단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인도 경찰대가 이에 뒤쳐져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며 “이번에 이용한 많은 과학 기술들이 쉽게 배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인도 경찰대는 현재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테러단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면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입장에서 과학기술을 이용한 범죄행위는 경찰을 매우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 계획을 준비하면서 테러단은 도시의 구획과 풍경을 구글어스(Google Earth)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단은 노트북을 이용해 그들의 표적이 되는 곳의 사진을 자세하게 연구했다.
전문가들은 테러단이 보트를 이용해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뭄바이까지 이동했으며 이때 GPS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러단은 또 위성전화기와 휴대폰 등을 통해 연락했으며 공격 내내 휴대전화기기를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파키스탄 측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인터넷을 연락책으로 사용한 이유는 전화번호를 추적해도 결과적으로 발신지를 찾기 힘들게 만들어 추적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다.
인도의 한 신문은 이번 뭄바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자키우르-레만 라크비가 2대의 인터넷 전화에서 6개의 인도 핸드폰까지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전화의 경우, ID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단과는 반대로, 많은 인도 경찰들은 무전기나 핸드폰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도 퇴역 장군은 “통신 수단 및 방법에 있어 테러단이 경찰을 훨씬 앞질렀다”며 특히 사이버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구글어스가 테러단의 공격에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 3월 미 국방부 역시 구글이 미 국방부가 위치한 텍사스의 상세 정보를 보여주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등 구글어스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이에 구글 측은 테러를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구글어스는 범죄에 이용되는 것 보다 홍수 구호 등 긍정적인 일에 더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정원 인턴기자 jw08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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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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