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며 관사며 철자 등 엉성한 부분이 너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고쳐줘야 할까요?”
대부분의 부모가 한 번쯤 거쳐 가는 고민이다. 실수를 지나치게 지적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엄마표 첨삭’은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영어표기의 기초원칙을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표적인 건 대문자 쓰기 규칙이다. ‘문장 첫 단어는 대문자로 쓴다’처럼 영어 그림책이나 글을 접하는 동안 스스로 깨우친 내용도 제법 많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내용은 정확하게 정리해준다. 대문자쓰기 규칙은 어떤 글을 쓰든 반복해서 활용해야 하므로 ‘공부’라기보다 ‘습관’처럼 익히도록 한다.
아이의 글을 대하기 전 먼저 혼동하기 쉬운 대문자쓰기 규칙을 정리해봐도 좋다. ‘We went to the aquarium’처럼 문장의 첫 단어, 이름·장소 등 고유 명사, ‘Doctor David’나 ‘Mr. Kim’ 등 직함·칭호의 축약형, 1인칭 주어 ‘I’, ‘Seoul’이나 ‘San Diego’ 등 도시 이름, 요일이나 달·휴일의 첫 글자는 항상 대문자로 표기한다.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눈에 익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못 쓴 부분을 찾았을 때는 규칙을 달달 암기하게 하지 말고, 책에서 예문을 찾아가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대문자 규칙으로 책이나 글·노래·영화제목이 있다.
이 정도만 익혀두면 대문자 표기 실수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혼동하기 쉬운 몇 가지 패턴을 곁들여 알아두면 유용하다.
근래 새롭게 등장한 명사 ‘Internet’은 ‘internet’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About 4.3 million Koreans are Internet addicts(한국인 약 430만명이 인터넷 중독이다)’처럼 대문자로 표기하는 것이 정석이다. 영어권에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보기 때문이다. 고유명사와 일반명사의 개념을 동시에 지닌 ‘Earth’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대지’ ‘흙’의 의미일 경우에는 소문자로 표기하지만, 행성의 이름 ‘지구’로 사용할 때는 ‘the Earth’처럼 대문자로 표기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단어인 과목 이름도 눈여겨보자. 항상 대문자로 표기하는 ‘English’ 때문인지 ‘Math’ ‘History’ 등 과목명을 대문자로 쓰는 실수를 종종 범한다. ‘국가’ ‘언어’ 등을 지칭하는 단어는 무조건 대문자로 표기하지만 ‘math’ ‘history’는 소문자로 쓰는 것이 옳다. 반면 영국의 유명한 연극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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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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