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여행자에게 커다란 시계이자 얘기보따리로 다가옵니다.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그 안에 공존하게 됩니다.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이 한 자리에 머무르는 셈이죠. 매년 제작되는 무수한 달력 중에서 관광청, 항공사, 여행사 등 여행업계의 달력은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과 함께 그곳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으니까요. 위도가 다른 곳은 우리와 다른 계절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 여행업계에서 그러모은 달력들이 6월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귀기울여봅니다.
1.클럽메드
알프스의 만년설이 펼쳐진 샤모니 몽블랑부터 카리브 해의 칸쿤까지, 클럽메드는 5개 대륙의 아름다운 지역에 80여 개의 리조트를 조성해놓고 있습니다. 올해 달력에선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 6월은 말레이시아 체러팅 비치(Cherating Beach)가 그 주인공입니다. 1979년 아시아 지역 최초의 클럽메드 빌리지로 문을 연 곳으로 열대 정원의 낭만적인 정취와 3㎞가 넘는 해변이 매력입니다. 테니스, 스쿼시, 암벽타기 등 다양한 레저 활동과 댄스파티 등도 즐길 수 있습니다.
2.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은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진행해온 이벤트입니다. 올해 달력은 그 수상작으로 꾸며졌는데, 6월은 금상 수상작인 '런던 소경(小景)'입니다. 어느 비오는 날 영국 런던의 상징물인 빅벤(Big Ben)을 촬영했습니다. 렌즈 위에 흩어진 빗방울,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이층버스, 고색창연한 시계탑이 제각기 다른 시간대의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어제의 시계탑이 미래로 향하는 버스를 응시하며 빗속에 서 있습니다. 맑은 날이 드문 런던의 일기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빅벤은 150년 전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 조성됐으며 매시 정각을 비롯해 15분 간격으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3.타이항공
올해 달력 표제는 지구(Earth)입니다. 하늘, 바다, 숲, 사막, 빙하, 동물 등 지구를 이루고 있는 자연과 생명의 풍경 12개를 골라 매월 하나씩 소개합니다. 타이항공이 취항한 5개 대륙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골고루 담겨 있습니다. 6월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이 주인공입니다. 광활한 열대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누 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왕국의 평온한 오후가 느껴집니다. 사진 아래에는 물결치는 이미지가 삽입돼 있는데, 이는 '비단결처럼 부드러운(Smooth as Silk)'이라는 타이항공의 슬로건을 의미합니다.
4.하나투어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올해 달력 주제는 '여행 그리고 추억'입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조우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6월은 중국 상하이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이 둥팡밍주(東方明珠) 타워를 뒤로 한 채 공원에서 태극권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둥팡밍주 타워는 90m, 263m, 350m 높이에 각각 구(球) 형태의 전망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도심과 황푸(黃浦)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국인에게 태극권은 양생법의 하나입니다. 자세와 동작이 물 흐르듯 유연하고 정적입니다. 심신 수련과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글/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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