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1, 2009

사랑의 두뇌지도







[앵커멘트]

일찍이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에서 "사랑을 하면 장님이 된다"는 유명한 구절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사랑은 어떻게 우리의 분별력을 흐리게 하는걸까요?

그리고 이런 사랑의 힘에는 남녀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많은 신경 생물학자들은 첨단 장비를 동원해 이를 규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발렌타인 데이.

매년 2월 14일, 이 발렌타이 데이가 되면 꽃부터 초콜릿, 액세서리 등 연인을 위한 사랑의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또 사랑은 어떻게 우리의 분별력을 흐리게 만드는 것일까요?

이같은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하기위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에프.엠.알.아이)라는 첨단 장비를 사용해 봤습니다.

신경생물학자들의 연구에 필수적인 장비인 fMRI(에프.엠.알.아이)는 뇌의 활성화된 부분에서 일어나는 극히 미세한 물질대사의 변화를 측정하기위해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fMRI(에프.엠.알.아이)를 이용해 뇌를 스캔하면, 생각하거나 말할 때 혹은 사랑 등의 감정을 느낄 때 뇌의 어떤 부분이 사용되는지를 정확히 영상으로 보면서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신경학과의 세미르 제키 교수.

그는 로맨틱한 사랑의 감정을 포함해 뇌가 각종 감정적인 자극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연구해왔습니다.

제키 교수는 사랑에 관여하는 뇌의 부분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인터뷰:세미르 제키, 신경미학 교수]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뇌에서 우리 행동을 변화시키는 부분과 연관돼 있어요. 더 멋지게 옷을 입고 싶고, 더 예쁘게 보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경을 쓰게 만드는 뇌의 부분이 굉장히 넓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랑할 때 쓰이는 곳은 4~5부분밖에 되지 않더군요."

(It is surprising, because romantic love, really, is all engaging in the sense that it modifies our behaving (behavior), our way of behaving. We want to get dressed better, we want to look better, we are concerned about the person we love, so one would have thought that a large, a very large part of the brain would be involved, but it turns out that there is a sort of basically four, five areas which are especially active when one is in love.)

제키 교수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증거를 아직까지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 한계 때문일뿐, 결국 차이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세미르 제키, 신경미학 교수]

"여러분께서는 현재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굉장히 새로운 시도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과거에는 주관적인 감정인 사랑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여겼어요. 하지만 저희는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내었고, 현재까지 발견될 결과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의 뇌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요. 둘 다 비슷한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저는 결국에는 뭔가 차이점을 발견해낼 거라고 믿어요.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법에는 분명 차이점이 있고, 곧 그걸 찾아낼 것입니다."

(At the level at which we are studying this, and you must remember this is a very, very new kind of study because before you could not say, love is a subjective state how could you say, now we've developed technology to do that, and at the level at which we're talking, there seems to be no difference between male and female brains, I mean the circuits that are active are very, very similar in both. However, I would be amazed if with final analysis one does not find differences, I mean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way that women love and the way that men love too, there is no doubt about that, we will find them in time.)

제키 교수는 사랑이 비판 기능을 억압하는 뇌의 부분을 자극한다고 말합니다.

또 뇌에서 보상심리를 담당하는 부분을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제키 교수는 이것이 사람을 자극하고 기분을 들뜨게 하는 사랑의 힘을 설명해준다고 믿고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자인 린다 파파도포울로스 씨는 제키 교수의 연구가 신성한 감정들을 너무 세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린다 파파도포울로스, 심리학자]

"영혼에 속해있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그저 신체 기관의 작용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어요. 진실은 영혼과 신체 기관이 서로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사랑에 빠지는 것은 화학 작용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도 그에 한 몫을 하죠. 로맨티시즘에 대한 믿음과 매력적이라고 혹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마찬가지죠. 발렌타인 데이에 카드를 쓰고, 꽃을 선물하고 페로몬을 뿌리는 것과는 달라요. 사랑에 빠지고, 빠지지 않고의 문제는요.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건, 심장이 뛰고, 사랑을 느끼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거예요."

(All of those things which kind of belong to the soul now seem to belong to the body. The truth is it's an interaction of both.Yes, those chemicals are involved in making you fall in love, but so is the way your father treated you.So is your belief about yourself and how much love you think you deserve. So are your beliefs about romanticism and what you consider attractive, or unattractive. So it's not as if we're throwing away all the Valentines cards and the flowers and saying you spray on some pheromones and that's it you're in love, or out of love as the case may be. But what we are saying is there is a reason that you get that heart beat, there is a reason that you get that feeling with some people.)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사람들은 초콜릿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인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사랑과 같은 고귀한 감정이 화학이나 물리작용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장 브룩스]

"꼭 우리가 로봇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아니면 그냥 동물 같고요. 인간이라면 다른 뭔가가 있잖아요. 그게 바로 감정을 느낀다는 거죠."

(It makes us very much like robots doesn't it? it's just, there's nothing extra we're just like animals as well you know, we have that special thing as humans don't we? And that's emotions.)

얼마 전 첫 아이를 낳은 루실 휴와 스티브 코나티 씨.

두 사람은 그들이 서로 끌리게 된 것은 화학 작용이 분명하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것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루실 휴 & 스티브 코나티]

"저는 화학작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화학작용 때문이라고 믿어요. 일단 처음에 시작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상의 무엇이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학작용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해요. 처음에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는 화학작용이 있었죠. 맞아요. 당신을 처음 봤을 때, 확실히 뭔가를 느꼈어. 물론 오래 전 일이었지만 말이야. 맞아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랑은 계속되고 있잖아요."

(I think that... I believe that... (it's due to chemicals) It happened to us initially didn't it? But then I think something happens over time I think it's more than just the chemicals I think it's something conscious. Yes, if it's going to last in the long run then you've got to have a bit more than the chemical kit hit to begin with, but maybe that helps in the longer term as well. I think the chemicals worked for us right at the beginning didn't they? Yes I think I, certainly, something happened to me when I saw you for the first time, but it was such a long time ago. Yes it was, it still works though.)

자신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서 "사랑을 하면 장님이 된다"는 절묘한 구절을 남긴 셰익스피어.

첨단 장비를 동원한 과학자들은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분별력을 상실하는 이 '러브 브라인드'를 뇌의 지시에 의한 화학작용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학작용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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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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