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6, 2009

[Global Power Company]“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일등의 비결입니 다.” - 필립스전자 김태영 대표이사











2006년 12월 1일부로 필립스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태영 사장은 지난 1982년 ㈜필립스전자에 입사한 이래, 의료기기 사업 본부의 창립 멤버로서 25년 동안 의료기기 분야에 종사했다. 김태영 사장은 1985년 필립스전자 의료기기 사업본부장, 1990년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경영위원, 1994년부터 2년 동안 미국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전략사업 이사를 역임했다. 이어 1997년 필립스전자 전무 겸 의료기기 사업본부장으로 복귀, 2000년부터 취임 전까지 필립스전자 부사장 겸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경영위원을 맡았다. 25년간 필립스전자와 함께한 김태영 사장에게 필립스전자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보았다.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한국 필립스전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한국은 인터넷 등 네트워크의 발달로 소비자의 의견 개진이 활발하고 고객들의 기대수준이 높아 헬스케어, 조명,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 사업부문에 걸쳐 본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 한국 음식문화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 블렌더를 선보였으며 콩국수, 두유 등을 만들기에 적합한 거름망 액세서리를 추가했고, 이는 한국을 시초로 큰 호응을 얻어 유럽으로까지 확대되며 전 세계로 진출했다.

또한 위생에 민감한 한국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반영, 1990년대 중반에는 토스터 뚜껑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객만족을 위한 필립스전자의 원칙과 노하우가 있다면?

“필립스의 고객만족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고객의 요구사항 및 니즈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앞에서 언급했듯 현재 판매되고 있는 미니블렌더의 거름망 액세서리, 토스터의 뚜껑, 다리미의 물 투입구 확장 등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출시한 것을 해외로 역수출한 케이스다. 필립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다는 개념을 떠나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감성 서비스’를 지향한다. 제품 구매 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매달 순 고객 추천 지수(NPS:Net Promoter Score)를 조사하는 것이 일례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개선하는 것이다. 또한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고객 배려 차원에서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품질보증 무상서비스를 2년 동안 제공하고 있다. 소형 가전업체에선 최초이자 최장 기간이다.”

다국적기업의 경우, 복지 수준과 근무 환경이 뛰어난 게 일반적이다. 필립스전자만의 직원 복지 시스템이 있다면?

“필립스전자는 다른 다국적기업에 비해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이는 본사로부터 전해진 가족적인 기업문화 덕분이라 생각한다. 회사는 직원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개념으로 업무 의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처우와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형(tangible)의 보상뿐 아니라, 훌륭한 인재 유지에 더욱 필요한 무형(intangible)의 요소, 즉 공정한 평가, 경력 개발, 도전적인 업무, 수평적인 조직 관계와 같이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다른 조직과 비교한 후, 총 보상(total compensation) 차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헬스 앤 웰빙(Health & well-being) 기업으로서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타사 대비 고급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국적기업의 CEO로서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요즘처럼 시장상황과 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기업의 CEO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트렌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읽고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글로벌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비단 더 이상 환경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트렌드를 익히고, 관련 오피니언 리더들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최근에 ‘기후변화 리더십과정’에 참여했다. 융통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에 힘쓰고 다양한 문화와 시장 특성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국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국내 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필립스전자의 현황을 듣고 싶다.

“필립스는 기업시민으로서 한국 경제 발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한국 전자산업의 초창기였던 1970년대 설립된 필립스는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의 기술 개발과 교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실제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전자부품을 전 세계 필립스 조직에 수출하거나 본사의 구매를 적극 유도하는 등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8년만 해도 국내에서 조달한 부품 소재가 약 20억 달러(3조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가적 화두가 된 녹색성장의 파트너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로컬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구 소재 기업과 LED 조명 응용기술 제휴 계약을 체결했고,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 헬스케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필립스는 헬스케어를 통한 건강증진 그리고 에너지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6년에는 도서 산간벽지를 순회하는 서울 아산병원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무료 진료팀에게 초음파 장비를 지원했다. 또 국내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를 후원하고, 심폐소생협회 산하 교육센터와 대한적십자사에 교육용 자동제세동기 등을 기증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에 참가한 바 있으며 환경재단과 함께한 한·중·일 캔들나이트 하지 축제에 참여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리더십이란 어떤 것인가?

“글로벌 기업은 성별, 나이를 떠나 성과 그 자체로 평가되는 조직이다.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경영진 스스로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 책임의식을 지니고 주도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본사와 한국 필립스전자와의 업무 협력 방식이 궁금하다.

“필립스의 브랜드 프로미스(Brand promise)는 ‘센스 앤 심플리시티(Sense and Simplicity)’다. 이는 모든 필립스 제품과 솔루션 설계는 물론, 회사 내부 운영에도 적극 반영되는 개념이다. 다국적기업은 태생적으로 업무나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처럼 급속도로 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면 신속하고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가 필수다. 필립스는 모든 프로세스를 빠르고 단순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별한 노하우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긴밀하고 심플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본사와 업무를 협의한다. 한국은 소비자들의 의견 개진이 워낙 활발하고 아이디어가 다양하다. 좋은 아이디어, 잠재력 있는 로컬 파트너들을 본사에 많이 소개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생활가전은 국내 대기업 등,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립스전자의 전략은?

“가전제품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소비자의 생각을 읽고 요구사항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항상 그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앞서 읽으려고 노력한다. 필립스 생활가전은 소비자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치 있고 혁신적인 기술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필립스는 일상 생활에서 더욱 간편하게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반영한 생활가전을 포함해 약 6만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필립스 디자인센터를 통해 디자인에서도 전략적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2008년 필립스 생활가전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제품 디자인 어워드’에서 무려 7개 부문, 22개 제품이 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매년 수십 개의 제품이 권위 있는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기업의 CEO로서 건강관리는 필수다. 특히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미션으로 하는 ‘헬스 앤 웰빙’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건강 관리는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바쁜 일정에도 일주일에 세 번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한다. 여유가 있을 때는 필드를 찾아 골프를 즐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비결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약력

1952 강원도 평창 출생

1976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1982 ㈜필립스전자 입사

1985 ㈜필립스전자 의료기기사업본부장

1990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경영위원

1994 미국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전략사업 이사

2000 ㈜필립스전자 부사장 겸 필립스 메디컬 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경영위원

2006~현재 ㈜필립스전자 대표이사 사장






[출처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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