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강찬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 안산캠퍼스 학생들은 이번 학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일부 단과대 학생회실에 새 복사기와 프린터가 설치됐고, 컴퓨터실에도 PC가 추가로 들어왔다. 학교가 지원한 3900만원으로 마련했다.
이 돈은 '환경 장학금'이다. 지난해 학생들이 캠퍼스의 전기·가스·수돗물을 절약해 학교 예산을 줄였고, 그 일부를 학생들이 받았다.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지난해 5월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교내 28개 건물을 대상으로 수도·전기·가스 요금을 2007년보다 5% 이상 절감하면 절감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단과대학엔 절감 금액의 50%를, 교직원이 사용하는 행정용 건물엔 20%를 주기로 했다.
올해 초 지난해 5~12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10개 건물이 5% 이상 에너지 절약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대학·언론정보대학·생활체육과학대학·국제문화대학 등의 단과대학 건물과 본관 등이 목표를 달성했다. 단과대학에 지급한 인센티브는 3900만원, 행정용 건물은 470만원이다. 이 돈은 단과대학 행정실에서 관리하다 학생들이 필요한 비품을 구입하거나 학생 행사비에 쓰인다. 행정용 건물에 나간 돈은 그 건물에 소속된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안산캠퍼스 건물의 전등 스위치에는 절전을 강조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안산캠퍼스 에너지 비용 하루 1000만원' '빈 강의실의 불을 끈다고 한양인의 열정까지 꺼지진 않습니다' 등등. 스위치마다 녹색이나 붉은색 표시가 붙어 있다. 평소엔 녹색 스티커가 붙은 스위치를 쓰고 밝은 조명이 필요할 때는 붉은색과 녹색 스티커가 붙은 스위치 모두를 켜는 것이다.
총무인사과 김현길(29)씨는 “복도 조명은 한 등 건너 하나씩만 켜고, 낮에 강의실에서는 창쪽 조명을 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연간 413㎿h의 전기를 절약했다. 일반 가정 11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무인경비·자동소등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강의실이나 연구실의 카드 리더기에 조교나 경비가 카드를 대면 문이 잠기면서 동시에 불이 꺼진다. 서울캠퍼스 3000여 개의 강의실과 연구실에 이 시스템이 설치됐다. 절전 성과에 대한 분석은 진행 중이다.
한양대는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온실가스를 더 줄이기 위해 '지구를 위한 서약'에 동참했다.
한양대는 ▶서울캠퍼스 공동 공간(복도·홀)의 전등 조명을 절반으로 줄이고 ▶새벽 시간대 가로등을 부분 소등하며 ▶백열전구 대신 LED(발광다이오드) 등 고효율 조명기기를 설치하고 ▶냉난방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며 ▶포스터·스티커를 이용해 에너지 절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 대학 토목공학과 2학년 김형록(21)씨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조금 덥고, 조금 추워질 텐데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계기로 '그린 캠퍼스' 운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절약 성과를 낸 학생·교직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지급 방식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여홍구 한양대 대외협력부총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절감분이 구성원에게 돌아가는 건 당연하다”며 “한양대가 교육기관으로서 에너지 절약 교육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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