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 패션&뷰티 스페셜리스트 |
요즘, 온스타일에선 4월 22일 ‘지구의 날(Earth day)’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고 백화점에서도 에코 백, 에코 포장지 등을 내놓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석면 파동으로 오가닉 화장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자연주의 화장품이 본격화된 지 10여 년. ‘로하스’, ‘자연주의’, ‘천연성분’, ‘오가닉’ 등을 컨셉으로 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자연으로부터 재료를 얻어야 하는 뷰티 브랜드들 사이에는 ‘에코 뷰티’를 실천하는 캠페인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갖가지 친환경 제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에코 뷰티’ 화장품의 의미를 살펴보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코 뷰티’ 습관을 제안한다.
Ecocert / Soil Association/ USDA Organic |
에코뷰티의 기본은 유기농 성분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친환경을 내세우는 제품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어떤 것이 에코뷰티 제품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자연주의를 컨셉트로 하는 화장품과 오가닉화장품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자연주의 화장품은 녹차, 라벤더 등 자연에서 얻은 천연 원료에서 추출한 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말한다. 재배 환경에 상관없이 녹차를 소량이라도 포함된 화장품이면 자연주의 화장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가닉 화장품은 단순히 식물성분의 원료를 일부 사용했다고 해서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가닉 화장품은 재배 과정에서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등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으로 재배된 원료를 사용해야 하며, 유전자 변형을 거치거나 동물 실험을 필요로 하는 성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직 국내에는 화장품에 대한 유기농 인증 체제가 없지만 외국의 경우 원료 재배, 보관, 생산 과정 등 제품을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과정을 심사하여 인증서를 발급한다. 대표적인 유기농 인증마크에는 미국의 ‘USDA Organic’, 영국의 ‘Soil Association’, 유럽의 ‘EcoCert’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인증 마크는 제품별로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에코 뷰티’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더라도 각 제품마다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원료의 특성상 짧은 유통기간을 가지는 오가닉화장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한다.
# ‘다 같이 잘 살자’ 브랜드의 친환경 운동
제품의 제조 과정뿐 아니라 캠페인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거나 직접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에코뷰티’ 브랜드들은 더욱 주목 받을 만 하다. 록시땅은 청정 제조 공정을 지닌 공장을 설립하고 산업용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브랜드다. 록시땅 코리아에서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쇼핑백까지 프랑스로부터 수입한다. 이는 미생물의 작용으로 분해 가능한 재활용 백으로, 프랑스의 란데스 숲에서 주운 나무껍질이나 작은 조각들을 수거하여 만들어 진 것이다. 이에 사용되는 잉크와 풀 또한 산업용 풀이나 잉크가 아닌 수분에 기반 한 재료이다. 키엘은 다양한 환경 활동을 전개한다. 친환경 장바구니를 판매한 수익금을 ‘자연사랑’에 기부하거나 지구의 달엔 빈 병 3개를 모아오는 고객에게 립밤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그린란드 환경 보존을 위해 그린란드 원정대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환경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베다의 경우, 아프리카 등 원료 재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이는 대신 ‘착취’에 가까운 적은 임금 밖에 받지 못하는 원주민들의 임금을 높여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상생(相生) 효과’를 추구한다.
바빠서 나무 한 그루 못 심었다고, 여유가 없어 기부 단체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 에코 뷰티를 실천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공병이나 패키지도 재활용하고, 일회용 컵을 치워 버리는 작은 일부터 우리의 ‘에코 뷰티’는 시작되는 것이다.
# 에코 뷰티 습관 6
자연을 보호하는 일은 커다란 데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일상 속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 내가 사는 지구를 지킬 수 있기 때문.
1.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마크가 있는지 확인할 것
화장품의 유기농 성분뿐 아니라 패키지의 재활용 여부도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리사이클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겉치레를 위한 불필요한 2차 포장이 최소화된 제품을 사용한다.
2 에코 비누를 직접 만든다
계면활성제가 없어 피부를 보호하고 환경까지 챙길 수 있는 천연 비누. 피부 타입에 맞는 원료를 직접 구입해서 만들면 내 취향에 맞는 예쁜 비누를 가족들과 함께 사용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내가 만든 비누 중 가장 아끼는 것은 카모마일 비누. 카모마일 티를 마시듯 릴렉스되고 부드러운 거품이 말끔하게 피부를 클렌징해 주기 때문.
3. 가능한 리필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자
기본 스킨케어 화장품이나 샴푸 등은 대용량(500ml 정도) 을 구입해서 버려지는 용기를 최소화시킨다. 콤팩트, 아이섀도, 립스틱 등은 리필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리필제품을 사용하자.
4. 공병 활용하기
그 동안 모아놓은 샘플제품을 분류하여 공병에 담아 사용하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애물단지 샘플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무실에선 수십 종류의 펜을 예쁜 유리 공병에 담아 놓고 사용한다. 아티스트의 감성이 녹아있는 향수 공병은 버리지 않고 장식 용품으로 디스플레이해 놓는다.
5. 사용한 화장솜으로 화장대 먼지 닦기
화장솜도 아껴 쓰자. 토너 사용 후 화장솜을 그냥 버리지 말고 화장대의 먼지를 닦거나 컴퓨터 모니터 위에 쌓인 먼지를 닦으면 한 번 사용한 화장솜도 재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화장품에 먼지가 묻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수도 있다.
6. 샴푸나 클렌저의 사용 줄이기
세제 사용을 줄이는 것처럼 샴푸와 클렌저의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 샴푸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깨끗하게 감겨지는 것은 아니다. 더운물에 약 1분간 머리를 적시고 먼저 거품을 낸 후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머리를 깨끗하게 감을 수 있다. 또 2중 3중 세안은 오히려 피부를 지치게 만든다. 포인트메이크업을 전용제품으로 먼저 닦아낸 후 세안하면 한번 세안으로도 메이크업을 지울 수 있다.
글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 패션&뷰티 스페셜리스트) 블로그 blog.naver.com/brain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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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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