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김준형 특파원][[CTIA르포]삼성·LG전자, 터치스크린 기술-디자인 주도]
미국 최대 컨벤션 중심도시 라스베이거스. 군데군데 공사가 중단된 대형 호텔들과 텅빈 카지노내 의자들은 전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실감나게 한다.
그러나 1일(현지시간) 미주 최대 통신전시회인 'CTIA(Cellular Tele communications and Internet Association) 2009'의 막이 오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만큼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람객 등록을 책임진 현장의 CTIA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 올해 참가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1000여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10%정도 늘어나 4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선진국 시장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통신수단을 유지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기본적으로 유지된다"는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의 설명과 맥이 닿는다.
◇삼성·LG, 터치스크린·친환경 등 트렌드 주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업계전문가, 언론매체 관계자들은 올해 CTIA에서 휴대폰의 미래를 열어갈 트렌드로 '터치'와 '스마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해 3·4분기 북미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미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인 AM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를 상용화한 '임프레션'과 이를 업데이트한 '인스팅트s30'등 풀터치 스크린폰을 이번 전시회에 내놨다. 또,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몬디(Mondi)'같은 새로운 기종도 처음 전시했다.
특히 AMOLED를 장착한 300개의 풀터치 스크린폰이 만들어내는 '느낌표' 전시물은 차세대 휴대폰이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만족감을 상징하는 전시물로 단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마르 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담당 수석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과 일치하는 휴대폰을 원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사용한 300개의 휴대폰으로 만든 '와우!' 전시물 앞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
AM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기존의 LED보다 두께가 얇으면서 응답속도가 30~50배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어 배터리 사용시간이 1.4배나 길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AMOLED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까지 AMOLED 풀터치 스크린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UX(사용자 익스피리언스)'를 강화, 소비자들의 사용편의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소한 차로 모토로라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북미 시장점유율 3위를 유지한 LG 부스 역시 풀터치 스크린폰 '아레나'의 작동모습을 대형 화면을 통해 직접 시연하며 풀터치 선두주자군의 면모를 과시했다.
LG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 후보인 LTE(롱텀 에볼류션) 기술도 시연했다. 최고희 LG전자 이동통신기술 연구소 상무는 "LTE는 유선통신의 속도를 무선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앞선 기술"이라며 "LG는 LTE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프라다폰' 등 고급 브랜드 이미지 정착에 주력하고 있는 LG는 CTIA에서도 와인을 곁들인 고급 디너와 휴대폰을 결합시킨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 와인을 곁들인 정찬 세트를 휴대폰과 연결, '고급'이미지를 강조한 LG 전시장. |
최근 휴대폰 업계에도 새롭게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환경' 부문에서도 한국 휴대폰 업체들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2월 '에코 전략'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옥수수 전분을 사용한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태양열 배터리를 사용하는가 하면 심지어 벨소리까지도 '저전력'기술을 적용한 '블루 어스 드림(Blue Earth Dream)'을 선보였고, LG전자 역시 태양열 배터리와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에코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 모토로라 '위축', 중국 대만 급성장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에게 1위를 내준데 이어 LG전자에게도 추격당하고 있는 모토로라의 전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상징하는 듯 했다.
전시장 면적이 100평 수준으로 삼성(250평), LG(280평)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 한 'MOTO W233 리뉴'등 몇몇 휴대폰 단말기만을 전시해놓는데 그쳤다. 모토로라의 전시장은 휴대폰보다는 LTE솔루션 분야에 중점을 둔 모습이 역력했다.
고급제품보다는 이머징 마켓 장악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노키아의 경우도 이번 CTIA에서 기존의 'X-press'외에 새로운 풀터치 스크린폰을 내놓지 않았다. 소니에릭슨 등 여타 업체들도 대부분 1개 정도의 풀터치 스크린폰을 선보이는데 그쳤다.
↑10여개의 기존 모델을 내놓는데 그친 모토로라 전시장. |
모토로라·노키아 등 기존의 대형업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대만업체들의 잠재력은 CTIA에서도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대만 HTC사의 성장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내에서 차이나모바일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는 ZTE(中光)사는 이번 CTIA에서 터치스크린폰과 무선통신 카드 등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이나 풀터치스크린폰보다 중저가 제품들이긴 하지만, ZTE는 이미 2년전부터 미국 통신사업자 메트로 PCS와 제휴,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마이클 리 제품기획 부장은 "미국시장은 진입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막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버라이존 AT&T;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 ZTE사의 북미시장용 제품들. |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라스베이거스=김준형특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출처 : 머니투데이]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