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칼럼
- 유전자 외에도 양육·교육·경험 등이 투자성향 좌우
- "약세장 같은 스트레스는 유전적 요인 우세하게 만들어"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투자 성향은 DNA 속 유전자에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 관련 칼럼을 싣고 있는 제이슨 즈웨이그는 최근 피츠버그대 아흐마드 하리리 교수의 연구에 참여했다면서 5일(현지시간) WSJ 칼럼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투자 성향과 유전자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즈웨이그는 투자와 신경학을 접목시킨 `당신의 돈과 당신의 뇌(Your Money and Your Brain)`란 책을 쓰기도 한 인물.
즈웨이그는 하리리 교수의 연구실로 가서 컵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하리리 교수는 침의 유전자를 채취, 위험, 그리고 시간에 따른 보상 등을 결정하는 두뇌 회로에 영향을 주는 5가지 유전자를 분석했다.
즈웨이그는 "나는 평소 인내심이 많고 잘 훈련된 투자자였지만 결과는 놀라웠다"고 전했다. 나쁜 투자 결정과 종종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유럽인들의 25% 가량이 갖고 있는 지방산아미드 가수분해효소(FAAH: acid amide hydrolase)의 경우 공포 회로를 약하게 하고 돈 벌 가능성에 대한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즈웨이그는 이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도파민 D2수용체(DRD2) 유전자도 갖고 있었다. 백인의 20%가 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아무런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매달릴 수 있도록 만드는 유전자.
기능성 자기공명 촬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을 통해 뇌사진을 찍은 결과도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비이성적이고 본능적인 투자에 더 매달리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리리 교수는 "빨리 이익을 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열망이 강한 사람들과 같은 결과였다"며 "보상에 대한 충동적인 반응을 통제하는 것은 투자 등 인생의 중요한 측면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실험 결과에서 즈웨이그의 뇌는 평균적인 사람들에 비해 공포에 대해 50% 이상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즈웨이는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나의 유전자와 두뇌 활동은 투자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유전자 성향과 실제 행동 결과가 다른 경우는 보기 드문 것이 아니며,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성향 가운데 20%는 유전자를 통해 결정되고, 나머지는 양육이나 경험, 교육, 훈련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이런 유전자에도 불구하고 수년, 혹은 십년이 넘게 투자를 고수하고 있으며, 약세장에도 패닉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성향은 농가에서 따뜻한 부모 밑에서 자란 환경,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핏 등의 저서를 통해 배운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리리 교수는 "환경적인 스트레스는 유전자로 인해 결정된 바이어스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테면 약세장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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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s914@)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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