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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무궁화심기' 제작한 지구인청년연합
코믹 댄스·알기 쉬운 가사 네티즌들의 큰 호응 얻어 환경보호 캠페인도 준비
'아들아, 오늘은 식목일이다. 아버지, 삽질은 걱정 마세요.'
가수 '노라조'의 신곡 '수퍼맨'의 가사를 바꿔 부른 '식목일 무궁화 심기 UCC'가 화제다. 수퍼맨 로고를 가슴에 붙인 네 청년이 각자 삽 한 자루씩을 들고 땅을 판 뒤 무궁화 나무를 심는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톡톡 튀는 노래 가사와 코믹한 안무가 웃음을 자아낸다. 기술적으로 잘 만든 UCC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딱딱한 캠페인을 유쾌한 율동과 쉬운 가사로 알기 쉽게 전달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지구인청년연합(Young Earth Human Alliance· YEHA)'은 깨끗한 지구환경과 인간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국제 NGO단체인 WEHA(World Earth Human Alliance)의 산하 청년단체로 국내에서는 1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 최종원(27·대학생)씨는 "요즘 전국 각지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이지만 정작 우리의 나라꽃 무궁화축제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식목일에 무궁화를 심으며 우리나라를 소중히 생각하자는 마음을 영상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UCC 영상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열정은 남달랐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촬영을 했는데 마침 바람이 많이 불어 하루 종일 손발이 오그라드는 추위 속에서 촬영을 했다. 녹음반주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 노래방에서 녹음을 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YEHA는 이렇게 식목일에 맞춰 전국 지부에서 총 5건의 UCC를 제작해 키위닷컴(keywui.com)과 네이버 등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등장해 수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격려의 댓글도 줄줄이 이어졌다. 안예진(31) YEHA코리아 온라인 팀장은 "우리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을 통해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UCC의 매력인 것 같다"며 "영상에 대한 특별한 기술보다는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26·YEHA 코리아 전국회장)씨는 요즘 부쩍 뒷산을 자주 찾는다. 바로 식목일에 직접 심은 무궁화가 궁금해서다. 나무를 심은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지만 나무가 잘 안 자라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는 "무궁화 한 그루를 심었을 뿐이지만 나라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무궁화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일제는 겨레의 꽃 무궁화를 말살하기 위한 집요한 정책을 폈는데 3·1운동 이후 전국의 학교와 관공서에 있는 무궁화를 송두리째 뽑아버리는가 하면 무궁화를 '보기만 해도 눈병이 나는 꽃' '꽃가루가 닿으면 부스럼이 생기는 꽃'이라며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조연비(26) YEHA 대외협력팀장은 "유럽에서는 정원수는 물론 가로수로도 무궁화를 심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지만 정작 우리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인지 잊고 지내왔다"며 "무궁화에 대한 사랑은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이들은 또 다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환경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가정과 회사에서 누구나 쉽게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생활 속의 실천방법을 재미있는 UCC로 제작해 다시 한번 네티즌과 소통할 예정이다. 안씨는 "모두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행복한 대한민국, 행복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작은 실천을 모을 수 있는 UCC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기자 jjama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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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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