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감퇴로 잦은 실수 범해
그래도 평정심 생겨 신경안써
모나 채런 美 칼럼니스트 |
스물네 살 때부터 새치가 나기 시작한 필자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남달리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간의 흐름에 민감한 것이 병은 아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의 불어 선생님은 “시간 낭비는 인생 낭비”라는 표어를 붙여 놓았다. 이런 표어를 따를 경우 미치든가 아니면 생산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그 표어는 나에게 양쪽으로 약간씩 영향을 준 것 같다.
스물일곱 살 때는 노쇠의 시작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략 마흔일곱 살이 되면 시력의 저하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어떤 안과의사는 나이가 들면 착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 안경을 줄에 달아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 현명하지만 필자는 집안 곳곳에 안경을 하나씩 놓아두고 사용한다.
원시가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단기 기억을 상실하는 것은 문제가 좀 다르다. 대화를 하다가 조금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 잊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나는 수많은 약속과 주소, 행사, 이메일 주소를 잊었다. 나는 필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누군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당황한다. 나는 3개의 수첩과 블랙베리를 사용하며 기억력을 보완하고 있으나 여전히 실수를 한다.
빌 코스비는 어느 방에 왜 들어왔는지 잊었을 경우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이런 방법이 간혹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나는 식구들에게 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구들이 같은 농담을 되풀이할 때마다 내가 재미있다고 웃기 때문이다.
기억력 감퇴를 보완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눈치를 살펴서 자신이 조금 전에 한 말을 다시 반복한 것이 아닌지 감을 잡아야 한다.
나는 친구들의 배우자나 자녀들의 이름을 수백번도 더 잊어버렸다. 내 부모님께서 수많은 친지들을 “아무개”라고 부른 까닭을 이제야 알겠다. 중요한 사교 행사는 괴로운 시련이다. 내가 이름을 잊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대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의 이름이 생각날 경우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부른다. 문제는 잠시 후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점이다.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적은 팻말을 목에 걸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혹 들 때가 있다. “내가 혹시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최근에 쓴 글의 제목을 몇 개 열거할 수는 있다.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당신이 출연한 방송프로를 즐겁게 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원수처럼 지긋지긋하다.”
중년의 악몽은 이름을 잊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도 보완대책은 있다. 어느 영국 극작가는 “청춘은 젊을 때 낭비된다”는 말을 했다. 노년의 훌륭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자의식을 털어버리게 되는 점이다. 아무개의 말처럼 “자신을 극복하게 된다.”
젊은이들은 말이나 행동의 실수를 하거나 이상한 옷차림을 하여 당황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한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부담감을 느낀다. 그건 자기 혼자만의 생각인 경우가 많다. 중년이 되면 남의 견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기 일에 골몰하여 남에게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혹시 사람들이 나에게 주목하여 가혹한 판결을 내린들 무슨 대수겠는가. 그러니 남의 시선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적 능력의 쇠퇴는 23세부터 시작될지 모르나 마음의 평정은 그 다음에 생긴다.
모나 채런 美 칼럼니스트
워싱턴타임스
정리=오성환 외신전문위원
What was I going to say?
Mona Charen
Your steel-trap brain is at its best around the age of 22. By the time 27 rolls around, you've already begun to depreciate.
Those of us who are well past 27 can smile smugly as the younger set takes in the fact of its relative senescence. A 30-year-old may feel pretty immune to the ravages of time, but aha! we now know that he or she is taking just a smidge longer to factor those square roots than someone fresh from college.
As someone who got her first gray hair at the age of 24, I've always been unusually conscious of time passing. This needn't be morbid. My junior high school French teacher had a sign on her desk that read "Wasted time is wasted life." Bearing that in mind can make you crazy or it can make you productive. It may have made me a bit of both.
Study or no study, most 27-year-olds will not perceive their creeping decrepitude. That comes later. About age 45, most adults notice big things, like their vision deteriorating. "It's the age when your arms get shorter," explained an ophthalmologist. I don't mind this. Before I had Lasik surgery I wore glasses anyway. It's not such a shock to need readers - though vanity forbids doing the only sane thing, which is wearing them on a chain around your neck. I would rather leave a pair in each room and spend time patting piles of papers in search of missing ones than look like Marion the Librarian.
Becoming farsighted isn't so bad. Losing your short-term memory, however, is another matter. What was I saying? Oh yes, short-term memory. In the last several years I have forgotten countless appointments, addresses, events and e-mail addresses. I laugh if someone tells me a phone number when I am without pen and paper. I have three calendars and a BlackBerry that rings to remind me of things and I still manage to screw things up.
Bill Cosby recommends that when you forget why you entered a room, you simply back out and walk back in again. This sometimes works. I tell my family that my declining powers of recall are a boon to them as I can enjoy the same jokes over and over. This works less often.
You must hone compensating skills, like searching for that bored look in your spouse's eyes to alert you that you are repeating yourself. This rarely works.
I have forgotten the names of friends' spouses and children hundreds of times. I now understand why my parents had so many acquaintances called "whatshisname." Big social occasions become gauntlets as people whose names I've forgotten greet me by mine.
When I do remember someone's name I sing it out proudly - and then later cringe at the thought that I may have gotten it wrong anyway. I wish I could wear a sign around my neck at times like these. It would say roughly the following: "Please don't take it personally that I cannot remember your name. I can list the last several articles you've written that I particularly enjoyed or the talk you gave at whatever that was broadcast on C-SPAN. But names are my nemesis!"
There are other dismaying aspects of middle age, but there are also major compensations. Truly. George Bernard Shaw (at least I think I remember that it was Shaw) famously quipped that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One great aspect of getting older is that you gradually shed your self-consciousness. To quote Cher's character in "Moonstruck," you "get over yourself."
Young people are in perpetual fear of being embarrassed, of saying or doing or wearing the wrong thing. They are burdened by an exaggerated feeling of conspicuousness. We middle-aged people get to the point of not caring so much about the opinions of others. We know that most of the time people are too wrapped up in themselves to even notice or care what we may be doing.
And if they do take notice and judge us harshly, who cares? Suddenly little old ladies in tennis shoes make perfect sense.
So fear not. While the mental decline may begin at 23, the serenity kicks in later.
set:일단의 사람들 gauntlet:괴로운 시련 get over:잊다,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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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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