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3, 2009

5살 아들 시신 껴안고 절벽 뛰어내린 젊은 부부의 애끓는 사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아들이 죽었다. 5살짜리였다. 젊은 아빠와 엄마는 어린 아들을 떠나 보내고 도저히 살 자신이 없었다. 두 사람은 아들을 따라가기로 한다. 높은 절벽을 찾아가 뛰어내렸다. 그들 품에는 아들의 시신을 넣은 가방 하나, 아들의 장난감을 넣은 가방 하나가 안겨 있었다.

영국 윌트셔주(州) 웨스트버리에 사는 닐 퍼틱(34)과 가즈미 퍼틱(44) 부부는 귀여운 어린 아들 샘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다(live for their adorable young son Sam). 24시간 내내 돌보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일을 그만뒀다(have both quit their jobs to care for him round the clock). 샘이 교통사고 후(after a car accident) 목 아래 전신이 완전히 마비됐기(be completely paralyzed from the neck down) 때문이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운명은 이 작은 가족에게 또 다른 잔혹한 계략을 숨겨놓고(have another cruel trick in store for this small family) 있었다. 샘이 치명적 뇌질환인 뇌막염까지 걸려(contract the deadly brain bug meningitis) 지난달 29일 집에서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자선단체 직원이었던 아빠 닐과 번역사인 엄마 가즈미는 비탄에 잠겨(be stricken with grief) 어린 아들 없는 인생은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었다(can not contemplate a life without their young son).

이틀 뒤인 지난 31일 이들 부부는 집에서 약 225킬로미터를 운전해(drive 225 kilometers from their home) 악명 높은 자살장소(a notorious suicide spot)인 이스트 서섹스의 비치 헤드라는 절벽 위(높이 152미터)로 올라갔다.

그리고 등산용 가방 하나에는 아들의 시신, 또 다른 가방에는 아들이 제일 좋아했던 노란색 장난감 트랙터를 담아 든 채(with their son’s body in one rucksack and his favorite yellow toy tractor in another)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leap to their death).

샘은 생후 16개월 때인 2005년 7월 엄마 차를 타고 가다가 정면충돌 사고를 당하면서(be in a head-on collision) 아기용 의자와 함께 차 창문을 통해 튕겨나갔고(be flung through the window of his mother’s car), 그 결과 사지가 마비되고(be left quadriplegic) 말았다.

사고로 인해 샘의 척추(spinal cord)는 완전히 절단됐다(be completely severed in the accident). 설상가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while being treated in hospital) 메티실린 내성황색 포도구균(항생 물질에 내성이 생긴 균·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에도 감염됐다.

아빠 닐과 엄마 가즈미는 사고 후 웹사이트를 만들어(set up a website after the accident) 심한 장애자가 된 아들의 특수장비 구입을 위해 3만 파운드 이상을 모금(raise over £30000 to buy specialist equipment for their severely disabled son)했다. 이후 부부는 샘을 돌보는 데 온갖 헌신을 다했다(be totally devoted to caring for him).

의사들은 샘이 사고 후유증에서 결코 회복될 수 없을(would never recover from his sequelae) 것이라고 말해줬지만, 샘의 부모는 희망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refuse to give up hope).

샘의 아빠 닐은 아내와 함께 아들의 시신을 안고 투신하기로 결심하기 전 어느 날, 한 온라인 메시지에 이렇게 썼었다. “의사들이 틀렸다고 믿는다. 샘은 다시 걷고, 말하고, 숨쉬게 될(will walk, talk and breathe again) 것이다. 샘이 우리에게 왔을 때(come to us) 그 것은 하나의 기적(a miracle)이었고, 사고에서 살아남은(survive the crash) 것도 기적이었다. 샘이 회복을 하게 되면 또 하나의 기적이 될 것이며, 반드시 샘에게 그 기적은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샘은 끝내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숨을 거뒀다. 아빠와 엄마는 홀로 떠난 어린 아들을 돌봐주기 위해 같은 길을 따라 나섰다.

[/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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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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