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유2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의 불끄기 참여율은 100%다.(사진=연합뉴스) |
지난 2007년 8월 22일 밤.서울에 있는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전체가 암흑에 빠졌다.
서울시 수유2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에너지의 날’을 맞아 자발적으로 ‘불끄기’
행사에 동참한 것.
참여율 100%를 자랑하는 이 아파트 단지는 이것이 인연이 돼 서울 기후행동(CAP)의 CO2줄이기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CAP는 서울시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함께 만든 민관 협력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이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총 110가구 가운데 70가구가 13개로 팀을 구성, 팀장이 팀원 집을 돌며 CO2 줄이기를
설득하고 체크하고 있다. 각 가정에는 ▲목욕 때 계속 물을 틀어놓지 않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주전원 차단, ▲냉장고에 음식을 넣을 때 식히기 등과 같은 ‘에너지
절약 실천 수칙’이 항상 눈에 띄는 곳에 붙어있다.
입주자대표 김혁(51)씨의 권유로 시작된 이 환경실험은 점차 주변으로 확산돼가고
있다. 바로 옆 삼성아파트, 인근 번2동 주공임대아파트 5단지 1250세대 주민도 지난
3월 28일 열린 지구촌 소등 행사에 참여했다.
■ 에펠탑도 꺼졌다
깜깜한 밤을 되찾기 위한 지구촌의 노력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갖는 '지구 시간(Earth Hour)'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주도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1년에 하루 한 시간
불을 끄고 위기에 처한 지구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호주 시드니의 맥도날드 햄버거 집에서 오페라하우스까지 잇따라 조명을 끄는
행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서울을 비롯해 83개국 2천 4백여
개 도시에서 지구시간 행사에 동참했다.
불 |
거느린 이곳은 '불을 끄고 별을 켜자'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광공해가 없는 지역을 '국제 깜깜한 하늘 공원'으로 선정하는 등 빛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촌의 노력은 야경으로 유명한 에펠탑의 불도 끄게 했다.
지난 2007년 파리시는 UN의 ‘기후변화 보고서’ 발표 전날인 2월 1일 에너지 소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에펠탑을 비추는 336개의 전등의 스위치를
내려 이날 밤 7시 55분에서 8시까지 5분간 소등했다.
■ 전국 1600만 가구가 단
5분만 불을 꺼도…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1 600만 가구가 5분간 불을 끄면 266,471kWh(와트시)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123,189kg이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단 5분의 ‘불 끄기’만으로도
환경과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빛나는 별을 보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까지, 그야말로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 ‘뜨거운 지구, 30분 쉼표’
‘환경의 날(5일)’이 끼어있는 6월. 1석3조 ‘불 끄기’ 실천에 우리나라도 나선다.
환경부는 ‘그린스타트 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22일 오후 8시부터 ‘뜨거운
지구, 30분 쉼표’라는 주제로 일제 소등 행사를 갖는다. 전국의 공공기관과 공동주택,
대형건물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일제히 전깃불을 끄는 행사다.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신동인 서기관은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 또 미래 세대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고 국민의 실천을 유도하는 소등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런 노력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려는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자료협조-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출처 : 대한민국 정책포털]
No comments:
Post a Comment